단식 농성장에 복귀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의료진의 권고에도 수액 맞는 것을 거부 중이다. /뉴시스

 

국회 정상화를 모색하던 여야 간 대화채널이 끊겼다. 지난 5일 국회에서 노숙단식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행사건이 터지면서다. 드루킹 특검을 놓고 파행중인 국회에 악재 한 가지가 더해진 셈이다. 당초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은 이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 폭행사건을 계기로 국회 정상화 실마리가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당사자인 김 원내대표나 한국당의 입장이 워낙 강경하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5"테러가 아니라 목숨을 잃는 한이 있더라고 드루킹 댓글조작 특검이 수용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분노하고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저는 처참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대한민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만 난무하고 대의민주주의는 이미 실종됐다. 국기문란으로 헌정이 유린됐지만 제대로 된 저항과 분노한번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 피습사건을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의원들이 릴레이 동조단식에 돌입하는 등 강경 대여투쟁에 나서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정치를 하는 23년 동안 국회 내에서 국회의원이 이렇게 얻어맞는 걸 처음 봤다""백주대낮에 그것도 단식중인 제1야당 원내대표를 테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홍 대표는 "이건 절대 혼자 한 것도 아니고 우발적 범행도 아니다. 계획된 것"이라며 "조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대로 두면 자유당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6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성태 원내대표의 피습사건을 "계획된 범행"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 발언"이라며 국회에 복귀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피습사건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경찰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국당은 이제 그만 천막시위와 무기한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언제까지 국민의 근심과 걱정의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한국당과 민주당의 상황 인식 차이로 양당이 물밑접촉에 나선다고 해도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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