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무기한 노숙·단식 투쟁 중인 김성태(오른쪽 둘째) 원내대표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남은 임기 중 협상은 없다” “드루킹 특검은 타협 대상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가지며 국회 정상화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갈등의 골만 깊어지며 날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9월 정기국회까지 파행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하며 "진실을 이대로 묻어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상회담과 특검은 서로 정치적으로 교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정상회담과 특검은 서로가 완전히 별개"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단식투쟁 이틀째인 김 원내대표를 찾아 "대통령 연루의혹이 있는 드루킹 특검을 남북정상회담 쇼로 덮고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도 김 원내대표의 목숨 건 투쟁이 청와대를 심판할 것이라며 남북평와 무드가 국기 문란, 헌정 농단 범죄까지 덮어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에 대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농성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한국당의 선행조치가 없는 한 남은 제 임기 동안 여야 협상은 없다고 분명히 못 박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특검에 대한 우리 입장은 수사기관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오늘 김경수 의원이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다. 수사기관이 열심히 수사를 하고 있고 조만간 결과도 나오게 될 것인데 단식까지 할일이냐"고 힐난했다.

지금까지 양당 지도부의 발언만 놓고 보면 대화 통로는 끊긴 모양새다.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이틀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 "내가 그동안 중립적으로 해봤다""잠시 후 전향적으로 해보자"고 촉구했지만 반응은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드루킹 특검으로 마비된 국회정상화를 위해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만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는 야당의 특검 요구에 "여당이 결정하면 수용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게이트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의 입장은 그동안 같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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