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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부모의 마음은 같다. 내 자식이 경쟁에서 뒤처질까, 가진 것을 아낌없이 건넨다. 하지만 자식의 마음은 같지 않다. 어떤 자식은 부모에게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어떤 자식은 과분하게 생각한다. 어떤 자식은 부모가 야속하기만 하다.

'가족끼리 왜 이래'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갈등과 혼란을 거듭하지만 결국 극복, 화합해 나가는 드라마다.

"입장이 다른 4명의 젊은이가 꿈을 이루고 좌절하는 과정을 통해서 공감을 전하고 싶다. 자식이 부모를 이해하고 부모가 자식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지병현)

KBS 2TV '백만송이 장미' '슬픔이여 안녕', KBS 1TV '하늘만큼 땅만큼' 등의 드라마를 집필한 최현경 작가와 KBS 2TV '빅' '사랑하길 잘했어'를 연출한 지병현 감독이 함께 만든다.

취업 문이 좁아진 현실을 소재로 활용한다. 4명의 등장인물은 이 배경 속에서 각자의 고민에 치열하다. 탤런트 이준혁(31), 이상엽(32), 채수빈(21), 경수진(28)이 이 고민을 떠안았다.

이준혁은 취업난에 고생하며 가족도 책임져야 하는 '김지완'이다. 제대 후 취직을 위해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피 한방울 안 섞인 엄마 '한선희'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천재 의사나 검사 역을 많이 연기해서 연기 면에서 참고할 사람이 드물었다. 이번 역할은 다르다. 주변에 취업난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그동안 왜 그런 고민은 안 물어봤는지 생각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공감했다. 다른 작품보다 느낀 바가 컸다."

이상엽은 '김지완'에 대한 열등감과 경쟁의식으로 삶의 중요한 선택을 하는 '장현도'다. 다니기 싫은 아버지 '장태수'의 회사에 입사하게 된 것도 열등감 때문이다. 사주의 아들로 '지완'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한은수'를 만난다.

"드라마 캐릭터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혼일 것 같다.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교만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소년 '장현도'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신예 채수빈이 '한은수'다. '김지완'의 이복동생으로 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지만 좌절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접근한 '장현도'를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하지만, 자신을 응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김지완'이 '현도'를 불신하자 마음 아파한다.

"오디션을 본 다음에 합격할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꿈만 같다. 대 선배와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공부다. 현장에서 배우는 게 많다."

경수진은 '한은수'와 둘도 없는 친구인 '강영주'다. 어렵다는 임용고사를 준수한 성적으로 통과해 임용됐지만, 행복하지 않다.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게 되더라도 자신이 진짜 원하던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한다.

"나를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늦게 데뷔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걸 포기해야 했다. 드라마 속 '영주'가 어른들이 보면 철없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꿈을 당차게 밀고 나가는 면이 있다. 나도 그랬다. 이번 역할을 통해서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최명길(53)이 '김지완' '한은수'의 엄마 '한선희'로 나온다. 천호진(55)은 '장현도'의 아버지 '장태수'다. 드라마는 사연으로 얽혀있는 두 집안을 통해 진정한 의미로서의 가족을 말한다.

21일 오후 7시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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