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정승호
창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정승호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국적으로 축사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19~'23) 경상남도에서 발생한 축사 화재 208건으로 102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겨울철 기간(11월~1월) 가장 많이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78건(37.5%)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창녕군에 설치된 축사 현황을 보면 총 대상은 888개소다. 이 중 대형축사시설(소 100두, 돼지 500두, 닭 10,000마리 이상)은 132개소다. 경남 도내 각 시ㆍ군별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 창녕군이 축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녕소방서에서는 매년 다각적인 축사 화재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축사는 대부분 외진 곳이나 골짜기 등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어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도착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또한 건물 사이 간격이 좁아 쉽게 연소가 확대되어 큰 재산피해가 우려된다.

그렇다면 축사 화재를 막을 수는 없을까? 다음 사항만 지키면 반드시 막을 수 있다.

첫째, 전기시설에는 반드시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온풍기 등 전열기구는 정해진 규격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며, 용량이 큰 기구들은 한 번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바닥이나 외부에 노출된 전선은 배관공사를 통해 쥐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는 등 예방이 필요하다.

둘째, 용접이나 소각 같은 부주의에 의한 화재도 67건(32.2%)에 달하는 만큼 소화기나 충수된 대형 물통을 준비해 예상치 못한 화재에 대비한다. 소화기는 습기나 직사광선을 피해 잘 보이는 장소에 설치하고 평상시 사용법을 잘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축사 주변 가연성 물질을 정리하고 주의한다. 대부분 축사는 샌드위치 패널 구조이고 볏짚ㆍ사료, 보온재 등 가연성 물질이 많이 적재돼 화재 발생 시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용접 작업, 쓰레기 소각 등으로 인한 불티가 가연물에 옮겨붙지 않도록 주변 가연물을 정리하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축사 관계자 스스로 안전의식을 함양하고 안전점검을 생활화해야한다.

소중한 재산인 축사를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선 관계자의 자율 안전점검을 통한 화재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일과 시작 전ㆍ후 축사시설물 안전관리 준수사항을 확인하고 실천하는 습관을 생활화해 화재를 예방하도록 하자.

축사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크고 복구가 힘들며, 재산피해 또한 커 농가에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우리들 생활 속 습관처럼 자리 잡아 사전 점검이 일상처럼 된다면, 축사 화재를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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