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등불

김성대

상처나 찢어지는 가슴 부여잡고
꺼져가는 민주주의의 운명앞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장렬壯烈이산화散華하신
오월의 영령 앞에 감사함을
머리를 숙여 조아립니다
구구절절이 못다 핀 삶
임의 충혼(忠魂)은
민족 저마다의 마음 밭에
겨레의 꽃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독재로 국운國運쇠잔해진
조국을 위해
한 몸 밀알이 되시어
조국의 여명黎明을 밝히신
호국 영령이시여
임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민족 번영의 꽃을 피워 갑니다.

노심초사勞心焦思충혼忠魂
왜 왜 눈을 감지 못하시나이까
피땀으로 되찾은
5.18 민주화운동은
자손만대에 길이 빛날
거룩한 겨레의 등불입니다
나라의 주권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초개草芥같이 던지셨던
그 덕에 자유롭게 사는 우리
오월의 넋을 기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
5월 영령들이시여 고이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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