졍용구 김천의료원 원장
졍용구 김천의료원 원장

(서울일보/최규목 기자) 경상북도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이 2023년 3월 2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정 원장은 “환자가 최우선인 병원”으로 모두 바꾸는 대수술을 해 왔다. 멈추지 않는 변화를 통한 공공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김천의료원 460여 명의 의료진과 전 직원은 오늘도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정용구 원장을 만나 그동안 김천의료원의 달라진 모습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본다.

■ 취임 2년이 지났습니다. 돌이켜 보았을 때 감회가 어떤지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키울 때부터 언젠가는 지방 소도시에 있는 소박한 병원에서 여러 가지로 풍족하지 않은 환자를 보살피고, 정성을 다해 치료하는 저를 상상하며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그 기회가 2년 전 제게 왔습니다. 김천의료원 원장으로 취임 후 쉼 없이 열정을 쏟고 있는 지금이 저의 의사 생활의 전성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하고 또 만족하고 있습니다.

■ “환자가 최우선인 병원”으로 모두 바꾸겠다고 했는데 성과는

취임 초에 “환자가 최우선인 병원”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의료진과 직원들 반응이 놀랍게도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잘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우선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 서울, 수도권 대학병원을 비롯해 전국 유수 병원에 연수 및 견학을 추진했습니다. 효과는 아주 만족스럽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의료진을 포함한 전 직원의 처우를 개선하고 지속적인 각종 교육을 통해 김천의료원에 근무하고 있는데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환자 한분 한분을 치료하고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수시로 실시하는 환자 만족도 조사결과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 모든 진료를 할 수 있는 병원 System 구축

우리병원을 찾은 환자가 진료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모든 진료를 저의 병원에서 모두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공공병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우선 의료진 확보가 어려워 개설하지 못했던 진료과목을 하나씩 개설( 뇌 혈관센터, 안과, 가정의학과, 흉부외과 등 )했습니다. 특히 지방은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대부분 노인성 질환 중에서도 뇌혈관에 문제 발생 시 대도시의 큰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많습니다. 환자 1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가 없어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요구되는 모든 의료 System의 안정이 급선무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 최첨단 장비를 갖춘 ‘뇌 혈관 센터’ 개소로 전문적인 수술도 가능해

총사업비 27억을 투입해 2022년 8월 25일에 뇌혈관 센터를 개소하고 최첨단 혈관 조영 장비 및 수술용 네비게이션 등을 갖춰 굳이 상급종합병원에 가지 않고도 기계적 혈전제거술, 동정맥 기형 색전술 등 전문적인 수술을 김천의료원에서 할 수 있게 되어 김천시민은 물론 상주, 영동 무주 등 인접 도시에서도 진료를 받기 위해 찾는 환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의료 사각지대 해소 및 고령. 독거노인.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진료방안을 도입. 실시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내용은

김천시와 협동으로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의료취약지 상생병원 운영에 관한 업무 협약을 김천시 보건소와 체결했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고 의료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김천시 16개 보건진료소와 협력해 행복병원 진료사업과 이동 진료는 이미 시행중에 있으며, 진료중에 나온 유소견자 및 검사 결과를 보건진료소와 연계해 분석하고 있다. 행복병원 진료 시에는 원장인 제가 직접 진료에 참여해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및 초음파 검사까지 실시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 의료사각지대중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가 더 심각

여러 의료사각지대 중에서도 외국인 불법체류 근로자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외국인 불법 체류 근로자의 진료를 위해 공공의료원인 김천의료원이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무료진료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외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원장인 제가 직접 진료하고 결과를 설명해 주었을 때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절로 행복함을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점점 찾아오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재정은 경상북도와 김천의료원이 1억 원을 마련해 부담하고,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운 환자는 김천의료원의 발전기금을 활용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2023년 특화사업으로 시행중인 ‘왕진’사업은 장애인, 요양병원 환자, 독거노인 등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찾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왕진을 필요로하는 환자는 김천의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 공공산후조리원 운영과 더불어 분만 산부인과 개설 계획은

김천시 공공산후 조리원은 2022년 7월 김천의료원이 위탁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김천시와 위탁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6년 까지 5년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공공산후조리원이 의료원과 인접해있어 응급시 의료진의 진료뿐만아니라 산모와 아기의 상태를 보살피는데도 아주 용이합니다.

12개 모자실, 신생아실, 황토방, 비대면 면회실을 갖추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신생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베네캠 설치 등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용료는 민간산후조리원의 이용료의 70% 수준이며,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이용자는 50% 감면 혜택도 있어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분만 산부인과 개설은 현재 의료원 건물에서는 공간을 확보가 어려워 별도부지를 확보한 상태로 건물을 신.증축해 건강검진센터를 옮기고 그 자리에 분만산부인과를 개설 사용예정입니다. 시기는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 코로나19 이후 경상북도 타 의료원과 운영 실태를 비교해 보면

안동,포항 의료원과 비교해보면 의료진에서 김천시와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천의료원은 현재 41명의 의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안동, 포항의료원 의사는 25명입니다. 왜래 환자가 감소해 30%를 줄였다고 합니다. 김천의료원도 코로나 이후 왜래 환자가 많이 줄어 운영에 적자가 있지만, 다행이도 2019년 코로나 이전 숫자는 유지하고 있으며, 응급환자를 잘 진료할 수 있는 조건을 구축하기 위해 응급실 의료진을 현재 5명에서 6명으로 1명 추가해 어떠한 응급상황에서도 준비된 진료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공공의료원은 영리를 추구하는 병원으로 경영할 수 없기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전국 35개 공공의료원 원장 회의에서 성명서를 제출하고 재정지원의 필요성을 제시 했습니다. 국가에서 코로나 환자 전용 병원으로 지원을 하라고 해서 했는데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병원운영상태가 회복되려면 적어도 3,4년 이 걸려야 될 것 같다고 예상들 합니다.

다행이도 김천의료원은 코로나 이후 외래 환자 감소에도 과감하게 의료진을 늘리고 진료를 보강한 결과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전국 타 의료원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 김천의료원의 향후 나아갈 방향

의료원은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합니다. AI 기반으로 되는 Smart Hospital로 발 빠르게 적응해야 하며, 중환자실의 경우 환자 모니터링 하는 것 을 사무실에서 보고 판단해 결과를 가지고 외부진료를 하는 System으로 이는 1석 3조를 위한 투자입니다. 한눈 팔지 않고 지금까지 혁신해 왔듯이 꾸준히 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찾아가는 진료, 비대면 진료를 시범적으로 Setup 해서 전국 의료원들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데 김천의료원을 Banch marking 하도록 하겠습니다.

■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 재 임용이 된다면

앞에서 시사했듯이 초임 3년은 저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임용해준 경상북도에 정말 감사드리며, 주어진 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만약 재 임용의 행운이 제게 온다면 지나온 3년을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준데 대한 고마움에 보답하는 3년을 설계할 것입니다. 더 크게 봉사하고 모든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김천의료원을 더욱 훌륭한 공공병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남은 열정을 모두 쏟고 싶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정용구 원장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신경외과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한 뇌종양학회 회장, 대한신경학회 이사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총무부학장, 고대안암병원 교수를 역임했다. 경상북도 김천의료원 원장 공개채용 되어 2021년 3월 2일 김천의료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환자가 최우선인 김천의료원” 정용구 원장의 혁신은 멈춤이 없다. (사진/김천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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