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에

김성대

짜릿하게

셀 수 없이

지나가는 세월 따라

평생平生 가렸던 허물

우리 곁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게 있는가

 

허무虛無한 나날이

또 지나가려 할 때

갈림길에 서 있던 영혼靈魂]

매일 걱정 없이

가출 된 낭만浪漫이 있을까

 

뱉을 수 없는 순간

인생의 진심眞心이 무너지는

긴 밤 지새우다 보니

아침이 되어 외로운 삶

또 하루가 시작되네

 

마땅히 갈 곳도

없어지고

하던 일도 없어져

흘러가는 황혼黃昏으로

살아가면 되겠는가

 

무엇이든지

기다리지 말고

꼼지락 꼼지락거리면서

틈이 없도록

유쾌愉快 상쾌爽快 통쾌痛快하게

천천히 익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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