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인터뷰. (사진/대전시청)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인터뷰. (사진/대전시청) 

(서울일보/김종석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민선 8기 취임 후 업무를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나가고 있다.

이에 서울일보에서는 이장우 시장을 만나 그동안 행했던 시정 활동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시정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하신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소감은 어떠신지, 또 그동안 시정 운영을 위해 직원들에게 강조하신 부분이 있다면?

취임 후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대전시가 일류 경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 공직사회가 먼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었습니다.

그간, 민선 7기에서 추진된 사업들을 실국별로 상황보고를 받았으며, 그 중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많이 도출되어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이 밖에 온통대전이나 보문산 개발 사업도 다시 되짚어보고 가장 최적안을 도출해 내야 하는 등 보완이 필요한 시급한 현안들이 많습니다.

또, 기존 사업들의 예산을 점검하여, 방만하게 운영되거나 투입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사업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우리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산업 분야와 지역 투자에 집중 지원해서 미래를 위해 도시의 자생력을 키울 것입니다.

◆500만평 규모의 산업용지를 확보하고 플랫폼 기업·대기업 등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실현할 방안은?

우선, 대전 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하지 않도록 도시의 근본 체질을 바꾸고자 합니다.

앞으로 대전이 대한민국의 일류경제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지원만으론 어렵습니다.

국비 예산에 의존하는 사업추진보다, 방산과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대전의 특화된 강점을 집중 투자해서 대전형 독자모델 산업기반을 다지고, 미래먹거리 산업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민선 8기에는 대기업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기업의 투자 계획을 선제 파악하고, 첨단 기업들이 들어설 산업용지 500만평 확보할 것입니다.

지역 기업인들로부터 공장 확장을 위한 부지가 부족하다는 상황을 전해 들었으며, 산업용지 확충과 더불어 첨단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폴리텍대학 등 맞춤형 인재 양성 방안을 마련할 것입니다.

당선 직후 담당부서에 산업용지 후보지를 검토 지시했으며 기반시설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최소 100만평 이상 규모의 후보지를 도출해 최적지를 선정할 것입니다.

“나노반도체산업 핵심산업으로 육성 급선무” (사진/대전시청) 
“나노반도체산업 핵심산업으로 육성 급선무” (사진/대전시청) 

◆나노반도체산업 육성에 관한 브리핑도 하셨지요?

지난 7월 14일 브리핑을 통해 나노반도체 부품소재 실증평가원을 설립하고, 나노반도체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대전이 잘할 수 있고 선점할 수 있는 분야를 나노 반도체로 확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입니다.

현재, 나노 반도체 산업 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제품테스트를 외국에 의존하는 것이어서, 실증평가원을 대전에 구축하여 성장기반을 지원해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와 함께 나노반도체 산업단지를 330만㎡ 이상 규모로 조성하여, 관련 부품소재산업을 유치하고 테스트베드 등 관련 시설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셨는데 구체적인 구상은?

우리 대전에서만큼은 굳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청년들을 위한 취업과 주거복지를 적극 지원하고자 합니다.

대전의 부모들이 정말 많은 투자를 해서 자녀들을 뒷바라지하지만, 서울로 보내야 면접이라도 볼 수 있는 수도권 과밀화의 이중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대전에서 학업을 마친 청년들이, 어느 분야에서든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대전에서 시도하고 성공해서 안착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

산업용지 확보와 함께 바이오, 나노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서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습니다.

또한, 청년 일자리, 주거,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정책 결정에 있어 청년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 할 것입니다.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인터뷰. (사진/대전시청)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인터뷰. (사진/대전시청) 

◆그동안 대전시가 방위사업청을 유치하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방위사업청은 약 1,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예산규모도 16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이전 시 대전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대전에는 국내 방산기업의 24%인 230여 기업이 몰려 있고, 특히 청단위 기관은 대전 집적이라는 정부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우리시는 대통령의 의지와 대전의 국방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마땅히 방사청을 대전에 조기 이전토록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윤석열 대통령께서 직접 유선으로 방사청 이전 신속추진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우선, 방사청 이전 준비로 당초 책정된 120억 원에 더해 대통령께서 기본설계비 등 90억원 증액을 약속, 관련 예산이 총 210억 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예산이 반영되면 내년초 방사청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TF팀 300여 명이 서구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에서 활동을 시작할 것입니다.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인터뷰. (사진/대전시청) 
민선 8기 이장우 대전시장 인터뷰. (사진/대전시청) 

◆새 정부가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공약인 가칭 한국벤처투자은행을 설립하고 그 본점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두는 방안이 담겼는데, 이에 따른 대전의 지역은행 설립 추진 방향은?

지역 경제 금융 지원 중심의 기존 지방은행 체제로는 우리시의 첨단 신산업과 신기술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데 육성과 투자에 한계가 있습니다.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은 단순히 지역 금융 지원에서 벗어나, 대전의 나노·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방산산업, 신산업들을 집중 투자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우리시는 지난 7월 28일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 설립을 위해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위원회는 은행 임원 출신 금융전문가, 지역 기업인 등 지역의 금융경제를 이끌어가는 전문가들이 함께 큰 역할을 해 주시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추진위를 중심으로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 은행’의 설립에 당위성과 시민 공감대를 적극 형성하고, 은행설립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기업금융 중심은행의 사전 단계로 대전투자청을 설립하여 추진 속도를 가속화 할 것입니다.

◆UCLG 세계총회가 이제 50일도 채 안남았습니다. UCLG 회장직에 도전하시는 계기가 있으신지요.

그간 UCLG 세계총회 회장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선출된 사례가 없었기에, UCLG 총회가 대전에서 열리는 만큼 애정을 갖고 세계회장 후보에 등록했습니다.

현재 세계회장 후보에 저를 포함해서 4명이 등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장 경선이 치열할수록 참가인원도 많아질 것이고, 총회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시는 현재 UCLG 세계 총회 기간 중에 중앙지방협력회의 추진 등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UCLG 회장은 의사결정을 위한 주요행사에 참석하고 UCLG를 정치적으로 대표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제가 UCLG 회장이 된다면, 지방 정부의 목소리를 대표하여 국제 무대에서 지방 정부의 역할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방 정부 간 정책 공유와 소통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경제, 혁신적인 산업 발전, 불평등 완화,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공동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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