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사진/김현 기자)
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사진/김현 기자)

(서울일보/김영미 김현기자) 2021년 1월 취임한 임충열 안산 호남향우회장.

임 회장은 "새롭게 집행부를 구성하며 향우회 설립취지를 확실히 바로 세우겠다"고 다짐하며 "호남인들의 화합과 지역발전에 일조하는 애향단체로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에 서울일보에서는 임충열 회장을 만나 지난 8개월간의 성과와 앞으로 추진해 나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처럼 혈연, 학연, 지연 등 연줄이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별도의 검증 없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로 단합되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친 해병전우회의 전역 후 모임은 교통봉사, 기타 사회봉사 활동에 이바지 하면서 대외적인 명목을 갖추고 있다.

안산인구 약 65만 중 절반에 가까운 30만 명이 호남인이라는 자체 추정에서 보듯이 안산은 호남과 비호남으로 구분될 만큼 호남인들의 비중이 큰 도시다. 그 과정을 돌아보면 1964년 섬진강 수몰민들이 시흥군 소안면 고잔리 낯선 곳으로 집단 이주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초창기 정착인들은 모두 고인이 되었을 만큼 오래된 역사를 가진 호남인 들은 척박한 땅을 맨손으로 일구어서 기름진 옥토로 일구어내면서 안산에 정착이 시작됐다.

이후 1979년1월19일 반월신도시 호남향우회의 발기인 총회가 개최, 12월13일 김경태 초대회장이 1988년 10월 21일 호남향우회관 부지를 매입, 1989년 5월17일 호남향우회관의 완공으로 매듭지었다.

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사진/김현 기자)
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사진/김현 기자)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재 안산 호남향우회는 2003년 12월 13대 서종삼 회장이 선출 후 지금의 안산시 회관 부지를 매입하고 2006년 4월 20일 호남향우회관의 완공식을 가졌다.

이후 호남향우회는 기타 애향단체보다 협동심이 강한 단체로 거듭나며 시장,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 정치권에도 다수의 인물을 배출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김철민 향우회장이 안산시장을 역임하고 현재 2선 국회의원으로 입법 활동에 임하고 있으며 행안부 전해철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 4명과 경기도의원, 안산시의원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등 호남출신이면 덕을 보았다.

그러나 호남인의 단합은 분열로 이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향우회 설립취지인 출향인들의 화합과 발전이 특정 개인의 정치적 욕심에 내부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사진/김현 기자)
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사진/김현 기자)

이번 사태가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기로에선 임충열 회장은 지난 5월 29일 오후 5시 향우회 회관 내에서 2021 하반기 준비를 위한 22대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고문단의 자문을 얻어 새롭게 집행부를 구성하며 향우회 설립취지를 확실히 바로 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임회장은 재 안산 호남향우회가 안산시에 비춰졌던 이미지를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소신껏 호남인들의 화합과 지역발전에 일조하는 애향단체로 이끌어갈 계획이며, 창립취지와 본질을 되살려 회원들이 보다 활기찬 모임의 둥지가 되도록 살릴 방침이다.

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사진/김현 기자)
안산 호남향우회 임충열 회장.(사진/김현 기자)

Q: 아직 취임식을 못하셨다고 들었다?

A: 취임 후 8개월 동안 다소 내홍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바 도 있고 다소 부끄러운 일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내부의 일이 외부로 불거진데 대해 회장으로서 부덕의 소치라 생각한다. 모든 조직이 그렇듯 잘하면 회원들 공이고 못하면 회장의 과가 아니던가. 이전 집행부와 의견차이가 있었는데 다행히 고문단의 중재와 모든 회원들의 양보로 잘 봉합되었다.

Q: 앞으로 재 안산 호남향우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지?

A: 사실 호남향우회가 발전하여 회원들 간의 도움도 되어야 하겠지만 각 분야별 인재를 양성하여 좋은 인물로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과정에 정치라고 굳이 제외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향우회가 정치신인에게 용기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는 있어도 정치인이 향우회를 쥐락펴락하는 이용의 대상이 될 수는 없도록 할 것이다.

Q: 임원과 회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긍정의 마인드로 서로 돕고 배려해주는 재 안산 호남향우회가 되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되도록 모든 열정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Q: 호남 향우회의 사업계획이 있다면?

A: 특별한 사업보다는 정기적인 운영계획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일정과 계획은 축소하거나 취소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정기총회 등을 통해 안정적인 향우회의를 이끌어가려고 하고 있다.

Q: 안산은 8도민들이 모인 곳이다, 호남만 강조하고 있지는 않은가?

A. 편협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기 바란다. 호남향우회 내부에서도 가족이나 친척 중 영남, 강원, 충청이 고향인 회원들도 많다. 따라서 호남이라는 지역에 국한될게 아니라 서로 배려하고 아껴주는 안산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Q. 안산의 발전을 위해 호남인들이 기여할 계획이 있다면?

A: 안산은 중형급 도시다. 신안산선에 이어 GTX가 안산을 경유할 수 있도록 민의를 모아 함께 애쓴다면 시민들의 목소리가 지역발전의 모태가 되지 않겠는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회원들에게 그 내용을 공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방침이다.

Q: 2022년 사업 계획은?

A: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되고 많은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사업계획을 소개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이전처럼 의기투합하며 행복한 날들이 다시 일상처럼 돌아오길 바란다. 아울러 힘든 분들에게 용기를 내고 잘 견뎌주시길 당부드린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