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통해 미술을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시절 미술부 생활을 했다. 미술부 선생님께서 당시 점토로 여인상을 작업하고 계셨는데, 그 모습에 매료되었다. 아직도 그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바로 조각을 배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날부터 조소를 배웠고 홍대미대 조각과에 진학했다.

안광수 작가와는 오래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나이는 후배지만 중국에 가게된 것도 안작가가 한중조각가 협회를 창설하고 필자를 협회의 고문으로 추대하여 북경 등 여러 곳에 함께 전시를 가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북경 칭화대 미대 교수로 가게 되었고, 불상 조각만을 가르쳤던 필자에게 순수조각의 또 다른 기법을 배워준 것도 안광수 작가이니, 후배 겸 스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미술인의 길을 가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어릴 적 꿈부터 물어 보았다.

▷ 어릴 때 꿈은?

- 한 때, 사학과에 진학해 고고학자가 되고 싶었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인디아나 존스 박사가 동굴에 들어가 고대문명을 발굴하는 모습들을 보고 그 모습이 무척 재미있어 잠시 고고학자의 꿈을 키웠던 적도 있다.

▷ 그럼 미술인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 친구를 통해 미술을 알게 되었고, 고등학교 시절 미술부 생활을 했다. 미술부 선생님께서 당시 점토로 여인상을 작업하고 계셨는데, 그 모습에 매료되었다. 아직도 그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바로 조각을 배워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날부터 조소를 배웠고 홍대미대 조각과에 진학했다.

▷ 작가 안광수의 작품을 스스로 설명하면?

- 두상 및 안면 이미지의 단순화 작업을 거쳐 사실적 묘사 또는 고의적 변형의 기법을 통하여 즉흥적이며 다양한 표정의 인간군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주변상황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일깨우는 작업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대상을 보고 직감적으로 와 닿는 느낌을 중시하며 작업을 하는 편이다. 작품 명제의 선택에 있어서도 상징화되고 기호화된 부호들을 도입하고 있다. 방법적인 면은 물론 이념적인 면 등 다방면으로 전통 소조의 개념을 다시 해석하여 혁신적이고 변화된 양상으로 작품을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

▷ 교하 아트센터 관장으로 새로 취임하셨는데?

- 하하. 관장 취임은 한국미술협회 파주지부 지부장을 맡으면 당연직으로 취임하게 되어있다. 조금 더 소개하자면, 파주시에서 우리 지부에 위탁한 미술관으로 대관료 및 모든 전시 비용은 무료이다. 맡게 될 3년 동안 좋은 전시를 많이 유치하여, 파주 시민 분들이 좀 더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 두상 및 안면 이미지의 단순화 작업을 거쳐 사실적 묘사 또는 고의적 변형의 기법을 통하여 즉흥적이며 다양한 표정의 인간군을 만들어내고 있다

▷ 코로나 19의 어려움은 사회 많은 계층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미술인들의 어려움도 그 어느 분야 못지않게 어려우나 정부의 관심은 미비한데?

- 미술인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인들이 어렵고 힘든 시기라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하여 재난지원금이나 예술인들을 위한 예술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마다 다르고, 혜택도 골고루 나누어지지 않는 것 같다. 일회성 지원보다는 예술인들의 활동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 앞으로의 계획은?

마음에 흡족한 작품발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작가에게는 작품이 화두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다.

▷ 문화의 대중화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린다.

대중이 내 작품을 알아주고 찾아주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 본인의 작품을 열심히 알려야 한다. 그러려면 대중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파고들어가 예술과 문화가 생활 속에 함께 묻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 김성래(목암미술관 대표)는 안광수의 작품 평하기를 ‘전통적인 이미지의 두상들이 보이다가도, 틀에 박힌 기법과 상치되게 - 서예에서 일필휘지로 작품을 완성하듯이 소조의 개념을 승화시켜 혁신적이고 변화된 모습으로 환상적 이미지를 전개한다.’며 이는 ‘왕성한 탐구력과 혁신적 이미지의 결과’라고 단언한다.

조각가 오상일도 ‘안광수는 단일한 모티브와 재료라는 제한된 범위를 스스로 설정하고, 그 안에서 자기정체성과 가능성을 발견한다.’면서 ‘예술과 키치의 분별이 모호한 시대라 해도 예술은 진지하고 고상 한 것이기에 안광수 조각은 정통성과 적자성(嫡子성性)이 있다’고 평하였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존경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중학교 때 형편이 좋지 않아 학업을 그만두고 공장에 가서 돈이나 벌려고 할 때, 담임도 아닌 국어 선생님이 용돈도 주시고, 집에 불러 밥도 주고, 공부도 가르치셔서 결국에는 고등학교를 보내주신 은사님이 계시다

작품에 대한 평은 다른 분들이 했으니 인간 안광수를 평하면 우선 성실하다. 미술인이라고 유별날 행동이 없어, 마치 법 없이 살고 있는 이웃집 아저씨라고 하면 딱 들어맞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성실한 것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작품도 성실하고, 부부관계도 성실하고, 선후배들 대함도 참으로 성실하다. 대형 조각 작품은 워낙 규모가 커서 선정되기에 무척 어려움에도 6·25전쟁 50주년 상징 조형물(6·25기념사업회/임진각)을 비롯하여 한국-터키 우호 기념비(터키/에스커세히르시), 목암미술관, 한서대학교, 순복음교회 등 무수히 많음은 바로 인간 안광수의 성실함 때문이리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존경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중학교 때 형편이 좋지 않아 학업을 그만두고 공장에 가서 돈이나 벌려고 할 때, 담임도 아닌 국어 선생님이 용돈도 주시고, 집에 불러 밥도 주고, 공부도 가르치셔서 결국에는 고등학교를 보내주신 은사님이 계시다.

비유가 이상 할지 모르지만 후배임에도 인간 안광수는 필자가 느끼기에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과 다름이 없다. 물론 경제적으로 혜택을 준 것은 아니지만, 어디 세상이 물질을 준다고 존경심이 우러나오겠는가? 안작가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성실하니 후배임에도 존경심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옴이리다.

술이라면 필자도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라 주변에서 인구에 회자되지만 안작가에 견주면 그야말로 고양이 앞에 쥐 신세다. 한중조각전시 때마다 중국 여러 곳을 전시하면서 중국작가들과 어울려 그 독한 바이주(白酒)를 매일 마셔도 한 번도 취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안작가의 성실함을 이야기 하려면 밤을 세어도 모자랄 것이다. 중국 복건성 하문시 전시 중 19금 분야에서도 참으로 성실한 진면목을 보여준 안 작가이다. 인터뷰를 빨리 끝내고 오랜만에 대포 잔 나눌 생각이 하니 군침이 돈다. 오늘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선배로서 대작(對酌)의 진면목을 보여주어야겠다.

인터뷰를 빨리 끝내고 오랜만에 대포 잔 나눌 생각이 하니 군침이 돈다. 오늘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선배로서 대작(對酌)의 진면목을 보여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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