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지난 4월 당원들에게 '중국에 대한 꿈(차이니즈 드림)을 포기하라'는 내부 규정을 배포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3일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탈북 시인으로 유명한 장진성씨가 운영하는 '뉴 포커스 인터내셔널'을 인용해 지난 4월 노동당 당원 교육에서 배포된 이 같은 내부 규정은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인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공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위원회가 배포한 내부 규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문화대혁명의 폐해가 중국 공산당의 억압적 성향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규정하고 "시 주석은 미국의 편에 서서 우리(북한)의 핵억제력을 비난하기 때문에 중국은 북한에 있어 나쁜 이웃국가"라고 밝혔다.

내부 규정은 이어 "중국은 제국주의자들과 동침하며 제국주의자들과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지난달 한국과 북한의 핵 야욕이 동북아 지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한반도 전체에 대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북한에 경고했었다.

내부 규정은 또 북한은 중국과의 교역을 줄이고 대신 러시아와의 교역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북한의 태도는 북한 경제에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중국은 2011년 북한 수출의 67.2%와 수입의 61.6%를 차지했었다. 반면 같은 해 한국이 북한 무역에서 차지한 비중은 수출 19.4%, 수입 20%였다. 이에 비춰볼 때 파탄 상태에 있는 북한 경제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