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9일 “보수재건을 위해 자유한국당과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9일 “보수재건을 위해 자유한국당과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새로운보수당의 보수재건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제안에 대한 한국당의 답을 기다리겠다”며 “합당 결심을 하면서 저는 오직 한가지, 국민의 뜻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권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한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는 보수가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보수는 뿌리부터 재건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보수재건 3원칙 중 으뜸은 바로 개혁보수의 정신”이라며 “진정한 보수는 원칙을 지키되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 개혁보수는 한국 보수정치가 가야만 할, 결국 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길, 낡은 보수의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진지한 반성 위에 헌법가치를 지키고 시대정신을 추구하며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개혁보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나라의 기둥인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지키는 보수, 정의로운 사회,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보수, 자유와 평등, 공정과 정의, 인권과 법치라는 민주공화국의 헌법가치들을 온전히 지켜내는 보수, 이것이 바로 개혁보수”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은 개혁보수와 거리가 멀었다. 야당이 된 지난 3년 간 보수정치의 모습도 개혁보수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합당하더라도 당대표와 같은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서 개혁보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저의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보수재건 3원칙을 처음 말했을 때 약속드렸던 대로 저는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며 “3원칙만 지켜라, 제가 원하는 건 이것뿐이다. 3원칙을 지키겠다는 약속, 믿어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당원들에 대해선 “여러분은 개혁보수의 전사들”이라며 “바른정당에서부터 새보수당까지 동지여러분과 함께 해왔던 시간들이 전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다. 개혁보수의 꿈을 지닌 채 나라를 위한 선택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신당이 창당하더라도 당직자 전원 고용승계를 요청했다.

그는 “새로운보수당에는 개혁보수의 꿈과 의지만으로 수개월째 한 푼의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성실하게 일해 온 중앙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이 있다. 이 분들이 보수의 승리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고용승계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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