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민생투어 대장정' 이틀째인 8일  경남 거제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고 경기 침체 여파로 구조조정과 실직 위기에 몰린 조선업계 근로자를 만났다. 

황 대표는 이날 어전 경남 거제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을 방문해 "김영삼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이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이어 "긴 시간, 23일간 단식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관철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셨다"며 "대통령이 되신 후에 '금융실명제'라고 하는 정말 어려운 단행을 하셔서 오늘날 우리나라의 비리가 많이 개선되는 그런 성과를 이뤄주셨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방명록에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대통령님의 큰 뜻 국민과 함께 지키겠습니다'고 남겼다. 

황 대표는 대우조선을 방문해서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장을 차린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 방침에 대해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몇 만명 몇 십만명이 걸려있는 문제인데 졸속 행정이 된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압도적인 지혜를 모아서 결정해도 쉽지 않은 것인데 산업은행이나 일부 국가기관의 관련자들에 많이 의존해서 결정이 이뤄진게 안타깝고 잘못된 결정이다"며 "어느정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해고가 최소화되기 위한 지혜들을 좀 더 모으고, 당 안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정부에 촉구할 건 촉구하고 입법적 부분이 필요한 부분을 추진해가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아울러 통영 광도면 노산마을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열린 경로잔치를 찾아 어르신들께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황 대표는 또한 "그동안 피와 땀을 흘려서 우리나라의 번영을 이뤄 오신 어르신들의 공로와 은혜에 대해서 잊지 않겠다"며 "그동안 어르신들에 대해서 예우가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저희 자유한국당은 이 점에 관해서 유념하면서 지금도 노력하고, 다음에 우리가 정권을 회복해 어르신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오후에 창원 마산합포구 부림시장 내 청년몰을 찾아 2년 전부터 급격히 쇠퇴한 데 대해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청년시장이 문 닫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폐쇄됐다시피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완전히 텅텅 비었는데 시장이 비면 경제가 죽는다. 청년시장이 살아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 창원방문에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조합원과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황교안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황 대표의 시장 방문을 비판하자에 황 대표 지지자들도 "문재인 물러가라"는 구호로 맞섰다.

황 대표는 이어 "민생 행보를 하러 왔는데 소란을 야기한 것은 민주사회 시민이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결과적으로 오늘 시장에 불편을 드린 것이 있다고 하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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