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악화될 개연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올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악화될 개연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상반기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27일부터 4월8일까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매출액증가율은 –3.01%, 영업이익증가율은 –1.75%로 전망됐다고 21일 밝혔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글로벌 경기둔화, 주력산업 경쟁력 위축, 미래신성장동력 부재 등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경영실적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상반기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33.8%, 변동 없음 46.4%,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19.8%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매출액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도 6.0%에 달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36.3%, 변동 없음 41.9%,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21.8%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이 8% 이상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비중도 7.3%에 달했다.

상반기 경영실적은 기업들이 작년 연말이나 올 초에 수립한 계획과 비교해서도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기존 계획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27.1%, 비슷 57.7%,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은 15.2%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꼽은 상반기 중 영업이익 하락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 내수위축에 따른 제품수요 감소(60.3%), 원자재, 인건비 등의 비용확대(26.5%), 주력제품 가격하락(7.3%), 신산업 투자비용 증가(2.6%), 미래기술 확보위한 R&D 비용증가(2.6%)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대비해 사업구조조정에 적극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실적부진 대비책으로는 부실사업 재편 등 사업구조조정(20.4%),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개척(19.4%), 기존산업 및 신산업투자 축소(17.3%), 원천기술 확보노력(17.3%), 재무안전성 관리(12.2%) 순으로 조사됐다.

시급한 정부 지원과제로는 투자활성화를 위한 기업규제 완화(36%),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안정화(23.8%), 신산업 지원강화(15.2%), 투자고용 관련 세제지원 확대(13.4%)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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