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우포늪 생명의 길 걷기대회 축사를 하는 박상재 창녕군의회 의장.

11명 의원 의견 조율 무엇보다 중요

지자체·의회 힘 합칠 때 자치 착근

공통 목표는 군 발전과 군민 행복

어렵게 결정한 일본 연수는 성공적

사카타 습지 방문 많은 것 배워 와

농업현장 임금 등 풀어야 할 과제

(정대협 기자) “군민의 뜻을 받들고 더 나은 창녕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상재 창녕군의회 의장. 박 의장은 창녕에서 나고 자란 농사꾼으로 의정에 대한 소신은 누구보다 확고하다. 권위주의와 특권의식을 벗어 던지고 창녕군민 누구에게 열려있는 의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군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군민들의 행복을 위해 뛰는 박 의장을 서울일보가 만나 의정 방향 등을 들어보았다.

서울일보와 인터뷰하는 박상재 의장

-제8대 창녕군의회 의장을 맡으면서 지난 제7대와는 차별점이라든지, 의정 방향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십니까?

▲아시다시피, 제7대 후반기를 시작하며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이후 2년간의 의정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8대 의회 개원사에서도 밝혔고 지금까지도 줄곧 생각해오고 있는 것이 11명의 의원은 곧 한 팀이라는 것입니다. 서로의 의견이 부딪힐 때도 있고 갈등이 심해질 때도 있겠지만, 한 팀이라는 인식 아래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한 배를 탄 공동체운명임을 강조해나갈 것입니다.

-몇 번의 임시회와 정례회를 거치면서 말씀하신 개회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집행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강조하고 계십니다. 감시와 견제기관으로서 협조체계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떻게 보십니까?

▲진정한 지방자치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서로 힘을 합했을 때 에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집행부와 의회는 행정부와 입법부로서 각자의 역할이 다르고 의무가 다르나, 공통된 목표는 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일 것입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감시와 견제로 인한 소통의 부재보다는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통해 생각하는 바를 나누며 때로는 서로 힘을 보태주고 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3월 19일부터 3박 4일의 일정으로 일본 공무국외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예천군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감행하신 이유가 있으실 텐데요.

▲그렇지 않아도, 연수 계획 단계에서부터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의원들 간에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 창녕군의 가장 큰 프로젝트인 우포따오기 야생방사를 앞두고 우리 군의회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떠나는 것으로 결정지어진 것입니다.

또한, 군민의 세금을 헛되이 쓰지 않도록 연수일수도 줄이고 관광지 방문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일정을 짰으며, 실제 현지에서도 동료의원들의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는 열정을 엿볼 수 있어 이번 연수의 성공을 예감했습니다.

관내 복지시설을 방문 어르신들 위문.

-성과가 있었습니까.

▲네.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배워 왔습니다.

사도시의 각 분야별 담당자와 함께 현장을 방문하여 눈으로 직접 보면서 많은 설명을 듣고 왔습니다. 1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많은 경험과 자료가 축적되어 있었으며, 우포 따오기 야생방사에는 무엇보다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최우선 과제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람사르 등록 습지인 사카타 습지를 방문하여 담당 직원과 브리핑을 가졌을 때, 습지 보호를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을 결성하여 주기적으로 바닥의 진흙을 퍼낸다는 얘기가 인상 깊었으며, 우리 창녕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되었습니다.

이번 3박 4일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이후 있을 야생방사에 우리 군의회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의장님 개인적인 부분들을 여쭤볼까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정치라는 단어에 반감부터 가질 텐데, 정치에 어떻게 발을 들여놓게 되셨습니까?

▲저는 창녕에서 나고 자란 농사꾼입니다.

농촌이라는 현실에서 부딪치는 어려움과 부당함들을 제가 잘 알고 있기에, 이웃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창녕의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입문한 것이 지금의 3선 의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의회에 들어와 보니 어떠셨습니까.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을 거 같습니다.

▲생각했던 대로 쉽지는 않았습니다.

선결과제는 농업현장의 임금이었습니다. 하는 일은 똑같은데 농장마다 임금은 다르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적게는 7만원에서 많게는 11만원까지, 이 농장은 7만원을 주는데 일손이 딸리는 다른 농장에서 11만원을 준다하면 그쪽으로 다 몰리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집행부의 담당부서와 협의해서 군과 농협이 일부를 부담하는 조례안을 제정할 계획입니다.

하반기 연수에 참석 박물관을 살펴보는 박상재 의장.

-3선 의원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 하나만 들려주신다면?

▲제5대 창녕군의회 의원으로 첫 발을 내딛고는 곧바로 행정사무감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장마면에서는 액화비료 제조절차를 무시한 분뇨 살포 문제가 있었고, SBS에서 취재 후 방송이 나간 일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제가 행정사무감사에서 SBS 관련 뉴스를 언급하였고, 그 당시의 절차와 현재 보상 문제를 지적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여줄 것을 당부하였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이후로 감사장에서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해주는 사진과 영상 재생이 시스템으로 정착되었습니다.

-민선7기를 맞는 의장으로서 군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군민 여러분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군민 여러분의 일이라면 군 의회 전체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