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KDI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KDI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황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가 경기진단에서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8월 '경기 개선추세'란 문구를 썼을 때와는 완전히 바뀐 형국이다. 내수는 ’부진‘으로 표현했다.

앞서 KDI는 지난 6일 ‘2018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낮춰 잡은 바 있다. 내년 전망치는 더 낮은 2.6%으로 제시했다. KDI의 올 성장전망치는 한국은행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전망과 같으며 IMF(국제통화기금), ADB(아시아개발은행)의 전망치 2.8%보다는 더 낮은 수준이다.

이달 경제동향에 따르면 투자는 최근 크게 뒷걸음질 치고 있다. 9월 설비투자는 추석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로 전월(-11.3%)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9.3%로 역성장했다. 특히 기계류는 19.6% 감소하면서 부진을 이어갔고 전월 증가세를 보였던 운송장비도 18.4% 감소로 전환했다. 건설투자도 건축 부문(-14.0%)을 중심으로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도 위축됐다. 9월 소매판매액은 0.5% 증가했다. 전월(5.9%)에 비해 크게 축소된 증가폭이다. 10월 들어 소비자심리지수는 99.5를 기록하며 기준치(100)을 밑돌았다. 전월(100.2)에 비해선 0.7포인트 하락했다. KDI는 "소매판매액이 추석 이동효과 등 일시적 요인으로 큰 폭 하락했다"며 "전반적인 소비 개선흐름이 완만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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