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해 강하게 비난했다고 러시아 영자신문 RT가 조선중앙통신의 논평을 인용,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아시아판 히틀러의 출현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하는 아베 총리를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아시아의 히틀러라고 칭하며 아베 총리가 자국의 군비 확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핵실험으로 돌려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논평은 "지난날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공산주의와의 싸움을 부르짖던 파쇼광 히틀러나 오늘날 군국주의 재침을 합리화하기 위해 대조선 대결론을 떠벌리는 아베의 망동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논평은 아베 총리를 위시한 극우 세력이 일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비난하고 아베 총리에게 군국주의 열병에서 정신을 차리라고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RT는 전했다.

노동신문은 아베 총리가 계속 신사를 참배하겠다는 것은 과거 침략 역사를 반복하여 아시아 재침략의 길을 걸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제 재침략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만 남았다며 전쟁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주장은 위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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