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남부 자연·문화유적 답사기 표지
(원건민 기자) 차마고도(茶馬古道)·운남성(云南省)·사천성(四川省)·귀주성(貴州省) 등 중국 서남부 지역 자연·문화유적 명소 100곳의 심층답사기를 담은 [중국 서남부 자연·문화유적답사기(김종원 박사 著, 여행마인드 刊, 총 576쪽 올 컬러)] 3쇄가 발간되었다. 
 중국 서남부 지역의 자연·문화유적의 속살을 학자적인 심미안과 깊이를 곁들인 글과 수려한 사진 자료를 통해 리얼하게 드러내놓고 있다 보니 더욱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중국 서남부 관련 답사기(여행에세이)나 가이드북 등을 망라해 깊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 김종원 박사는 공학박사지만 언제부턴가 지구촌 자유배낭여행의 심미안으로 깊이와 넓이의 지평을 꾸준히 높여온 자유여행 베테랑으로 높은 지명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사진과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각 지역을 여러 번에 걸쳐 오랜 동안 여행하며 철마다 변화하는 사진을 찍고 해당 명소 관련 다양한 역사적 자료와 현지인들의 증언을 청취해왔다.
 [중국서남부 자연·문화유적답사기]는 필자 부부가 중국 서남부 지역을 심층탐사한 후 정리한 내용이다. 이 책에는 마방들의 채취가 남아 있는 무지개 빛깔의 땅 ‘茶馬古道’, 차마고도의 본향이자 일곱 가지 색깔을 지녀 ‘七彩云南·旅遊天堂’이라는 운남성(云南省·윈난성), 하늘아래 모든 풍경이 있다는 곳으로 ‘三國聖地·天府之國’으로 불리는 사천성(四川省·쓰촨성) 그리고 가는 곳마다 수채화의 향연이 펼쳐져 ‘奇山秀水·多彩貴州’라 일컫는 귀주성(貴州省·구이저우성) 관련해 필자가 심혈을 기울여 쓰고 찍은 주옥같은 글과 사진이 수백여 편의 역사·문화·자연다큐멘터리가 펼쳐지듯이 담겨있다.
 저자는 그동안 즐겨온 중국 자유여행에 대해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 아니 수천 년을 훌쩍 뛰어 넘는 과거시간으로의 여행이었다”고 술회한다. 매번의 여행 이후에는 관련 답사기를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사실 중국은 땅이 매우 넓을 뿐만이 아니라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기 때문에 국경만 없을 뿐 한꺼번에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것과 같은 매력이 있다고 그는 말한다. 각 소수민족마다 매우 독특한 복식·헤어스타일·식생활·건축양식·전설·토템신앙 등등…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신기하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중국의 오지여행은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는 금방 잊어먹는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게 오묘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찾아갈 때는 지루하고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속에 긴 여운이 가시지 않는 그런 곳이라고 그는 말한다.
 필자는 오늘날의 중국은 옛날의 중국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중국은 그야말로 무섭게 차고 올라오는 나라이면서도 매력이 넘치는 나라라고 바라본다. 어찌 보면 무질서하면서도 획일적 사회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질서가 있고 대국적 자존심이 매우 강한 민족이라고 바라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손에 집어든 독자는 책장을 넘기는 순간 중국 서남부 지역의 자연·역사·문화유산의 오묘하고 신비로운 블랙홀 속으로 깊이 빨려들어 행복감을 충만하게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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