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천쌀문화축제가 18일 설봉공원에서 개막됐다.

(김춘식 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전통 농경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이천쌀문화축제가 ‘오! 행복한 밥상~♬ 쌀 맛 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18일 오후 2시 설봉공원에서 개막했다.

이천쌀문화축제는 이천쌀의 명성을 기반으로 우리 쌀 문화의 범세계적 확산을 위해 마련된 축제 한마당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무지개 가래떡’이다. 5일간 하루 딱 한번! 운영되는 이벤트로 쌀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축제 성공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로 진행된다. 약 600m 길이에 한 줄로 뽑히는 가래떡을 받아 끊이지 않게 지그재그 모양을 유지하며 탁자 위에 늘어놓는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는 언뜻 보면 쉬워 보이지만 한 가닥으로 이어진 가래떡을 끊이지 않게 하는 데에 많은 사람의 노력과 협동심이 필요하다. 서로 처음 보는 관광객들이 가래떡을 받고 넘기며 하나가 되는 모습이 가을의 풍성함에 걸맞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밥솥에 쌀을 넣으면 밥이 절로 되는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광경인 ‘이천 쌀밥 명인전’은 쌀밥을 가장 잘 짓는 명인을 뽑는 행사이다. 밥 짓는 기술, 밥 짓기 절차, 밥을 짓는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와 밥맛을 평가하는 등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가 진행된다. 1일 1명의 명인을 선발하고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그중에서도 최고의 명장을 선발하게 된다. 또한 명인전 선발 후에는 명인의 밥상을 맛볼 수 있는 시식회를 갖는다. 이후 최고 명인에게는 ‘명인패’가 수여된다.

‘가마솥 2000명 이천원’은 초대형 가마솥에서 2,000명이 먹을 수 있는 이천쌀밥을 지어 이천원을 내고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행사이다. 대형 가마솥에 지어지는 이천 쌀밥은 그 모양만으로도 장관이다.

이번 축제는 특히 전년에 비해 농촌 풍경에 더욱 심취할 수 있도록 볏가리, 낟가리, 볏짚을 더욱 많이 축제장에 배치했고, 마당 배치 및 명칭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 존재감이 다소 낮았던 대공연장이 공연마당으로 새로 도입됐고, 햅쌀장터는 동네 장터로, 문화마당은 햅쌀 마당으로 변경했다.

공연마당은 기존 개막 놀이만 진행한 것과 다르게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뮤직 페스티벌, 국악공연, 통기타·색소폰 공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한 평택농악보존회 및 경기도립무용단의 아름다운 초청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과거 햅쌀장터에서 쌀 이외에 농산·가공품 판매가 모두 이루어졌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동네 장터를 시민을 위한 농산·가공품 판매 공간으로, 햅쌀 마당은 각 읍면동 농협의 임금님표 이천쌀 홍보·판매 공간으로 분리 운영된다.

풍년마당의 이천 쌀 홍보관은 햅쌀 마당으로 이동하고 모내기, 탈곡, 짚풀 공예 등 농경문화 체험은 황금들녘의 가을 분위기에 심취할 수 있도록 농경 마당에 집중 도입했다. 놀이마당은 전통놀이로 스스로 놀이터와 겨루기 놀이터 등 다채로운 체험이 추가됐다. 새롭게 도입된 야간 체류형 연계행사는 20일부터 21일까지 2일간 미란다 온천지구의 구만리 뜰에서 열린다.

이번 이천쌀문화축제는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놀이로 축제의 개막을 알리고 풍물놀이와 추수감사제 등 예술 공연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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