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시내 주요 표석(標石)의 오류들을 바로잡는 정비 사업을 2016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사라진 문화유산의 터나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운 표석은 현재 서울시내 총 335개가 산재해 있다. 75%인 251개는 종로구와 중구 등 도심에 집중돼 있다.

서울시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표석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표석 중 절반이 넘는 195개의 표석이 위치나 표기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비 사업은 이같은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21개소(철거 18개, 위치이전 3개) 정비를 시작으로 내년엔 34개소에 대해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런 식으로 2016년까지 표석 총 195개에 대한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원래 사간원 건물이 있던 터임에도 불구하고 한때 규장각 도서를 사간원에 잠시 보관한 적이 있었다는 이유로 설치된 국립민속박물관 맞은 편 규장각 터 표석을 올해 중으로 철거한다.

또한 현재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 있는 장흥고 터 표석은 원래 위치대로 바로잡아 서울경찰청 건물 동측으로 이전한다.

한편 서울시는 표석 디자인은 도심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문화유산을 알리는 표석 고유의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이달 초 표석 디자인 개발 용역에 착수해 내년 5월 말까지 새 디자인을 도입한다.

또한 표석에 QR코드 및 NFC(근거리무선이동통신)를 부착해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시 홈페이지와 연계돼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황요한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표석에 오류를 바로잡을 뿐만 아니라 정보제공의 편리성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표석따라 서울 걷기' 등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관광코스도 개발해 문화관광자원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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