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두고 거센 공방을 펼치고 있다.

청문회 이틀째인 25일 야당은 이낙연 후보자 부인 김숙희씨의 그림 강매 및 대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제보의 신빙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근거 없는 모욕 주기라고 역공을 펼치며 이 후보자 방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질의에 나선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어제 저를 비난하는 문자폭탄 중 의미 있는 제보도 들어왔다"면서 "대선 전인 4월26일 (부인 김숙희씨) 초대전을 했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조영남씨 대작 사건처럼 중견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져서 작품성이 떨어지고 그렇게 많은 작품이 이뤄질 수 있다고 하는 의혹과 관련한 제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며 "심지어 제가 집에서 매일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는 사람인데 그건 정말 심각하다"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또 "전시회 손님들을 하객 맞이하듯이 줄서서 맞았다는데 맞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줄을 선 적도 없고, 대충 30명 선"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때 하객들이 작품구매와 관련 없이 돈봉투를 내놨다고하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는 "턱도 없는 모함이다. 제보자를 엄선해주길 바란다. 제보의 신빙성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발끈했다.

이 후보자는 "제보 신빙성에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고 본다. 정확한 것은 기억 못하는데 수익금 절반은 기부했고, 3분의 2는 대관으로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4월 26일부터 있었던 초대전에 구체적 작품수와 자료를 내줄 수 있느냐. 절반을 기부했다고 하는데 그럼 대충 그림의 판매 금액이 나오고 객관적 자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료제출을 요구했다.

야당의 공세가 거칠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이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야당이 후보자에 대해 도덕성 검증을 아주 엄밀하고 세밀하게, 치열하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사실 확인을 좀 어느 정도는 해야 질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게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라며 "문자로 들어온 얘기는 따로 비공개로 확인을 하고 어느 정도 그걸 거친 이후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게 필요한데 지금 하는 걸 보면 너무 거르는 절차 없이 질문 하는 분도 과하다고 느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렇게 정치 공세하고 인격 모독하면 청문회 원래 취지랑 다르지 않냐"며 "우리가 야당할 때 혹 섭섭했다면 더더욱 그러면 안 된다. 좀 정상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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