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월별 출생 추이 /통계청

올해 1분기에 태어난 아이가 9만 8,8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만 3,800명이나 급감했다. 12.3%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분기당 출생아 수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24일 통계청의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3만 3,200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1% 감소했다. 3월 출생아 수로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40만 6,300명)보다 적을 것이 확실해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40만명 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산 현상은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1년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턴 감소 폭이 10%대를 웃돌고 있다.

저출산 문제가 지속되는 이유는 가임여성 수 감소, 혼인 건수 감소, 둘째 아이 기피 현상 등이다. 인구 측면에서 보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 수 자체가 줄어 출생아 수도 감소하고 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6만87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600건(-3.6%) 감소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도 0.29명으로, 지난해 1분기(0.32명)에 못 미쳤다. 1분기 실적을 1년으로 환산한 합계출산율은 1.16명으로 예측됐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출산율은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1.15명을 기록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저가 된다.

취업난, 경기침체, 높은 주택가격 등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피하는 청년이 늘면서 저출산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혼인 건수는 6만 8,700건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통계 이래 1분기 기준 최소 건수다. 일반혼인율(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은 전년 동기에 비해 남자 0.2건, 여자 0.1건 각각 줄었다. 연령별 혼인율은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