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고체 연료 기반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최종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현장에서 발사결과를 분석한 후 실전배치를 승인하고 대량생산을 지시했다고 22일 밝혔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지난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발사한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21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1일 오후 4시 59분께 평안남도 북창 일대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최고고도 560km까지 올라갔고 500여km를 비행했다.

합참은 “북한은 자체 계획에 맞춰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면서 “탄도미사일 공격능력을 과시함으로써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미사일이 고도 560km까지 올라갔다는 것은 이번 시험 발사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최고고도 560km를 기록했다는 것은 북한의 1단 로켓 연소 효율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RFA에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주 중장거리 미사일에 이어 SLBM을 발사하는 등 각종 미사일을 빈번하게 시험하고 있다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각종 미사일 완성을 위해 더욱 잦은 시험발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미사일이나 핵 관련 역량 등을 기술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실험을 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은 기술 고도화를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보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이 두 차례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새 정부를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 유 원장은 “이른바 ‘민족 공조’가 가능한지 북한은 문재인 정부를 계속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8분 후에 최초 보고를 받은 뒤 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를 지시했다. 이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됐다.

외교부도 즉각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남한의 신정부와 국제사회가 갖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와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8차례에 걸쳐 총 11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3일 시험 발사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주체탄’이라고 부르며 “대성공”이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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