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2일 무궁화축제 축사 후 이햬찬 의원은 해외 출장을 가면서 악취에 대한 민원 제기를 보좌관에게 일임하고 떠난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당시 무궁화 축제 축사 장면)

(송승화 기자) 세종시 전동면은 요즘 이해찬(무소속‧7선)의원의 ‘황제 갑질’ 논란의 한복판에 있어 연일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마을 주민은 사실에 근거치 않은 일방적 보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지난달 9일부터 참기 힘든 악취가 진동해 주민과 원인을 수소문한 결과 천안에 거주하는 B씨 소유 300여 평에 뿌려진 약 15톤의 돼지분뇨 퇴비가 원인임을 밝혀냈다.

A씨는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밭에 뿌려진 분뇨가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가 심해져 자신과 마을주민들은 무더위 속에 창문도 열지 못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 돼 당시 해외출장 전인 이 의원에게 하소연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달 12일 이해찬 의원은 보좌관을 통해 관청에 민원을 제기 했으나, 귀국일인 18일까지 민원 접수조차 되질 않아 시청 환경정책과장, 면장, 담당 공무원 등을 호출 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해당 공무원에게 “국회의원이 제기한 민원도 이런 식이면 시민의 민원은 어떻겠냐”며 나무랐으며 이에 해당 공무원은 이해찬 의원에게 따지듯 “이 정도 냄새는 문제가 될 것 없으며 사료가 뭉개져 채증이 어렵다”며 항변(?) 했다는것이다.

▲ 세종시 전동면에 위치한 이해찬 의원 집 사이로 분뇨가 살포된 밭과 그 아래 집들이 모여 있다.

담당 공무원의 말에 이 의원은 “지금도 냄새가 이렇게 나며 밭엔 똥이 굴려다니는데 무슨 소리냐, 한 상자 떠서 시장실에 가져다 놓으라며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분료 살포 당사자인 천안거주 P씨는 마을에 문제가 불거져 시끄럽자 마을 이장에게 문제를 상의한 후 장비를 이용해 돼지분뇨를 수거했으며 이날 한경호 행정부시장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마을주민 A씨는 언론의 보도 형태에 대해 악취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들인데 어떤 언론 한 곳도 자신들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보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 한번 와 보지도 않고 피해자인 자신들의 이야기 없는 일방적 보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으며 다른 기자의 기사를 보고 기사를 다시 쓰는 작태는 고쳐져야 한다며 언론의 보도 형태를 꼬집기도 했다.

▲ 돼지분뇨가 살포된 밭과 주변 주택이 자리 잡고 있는 위성지도 사진.(사진 출처=네이버 지도)

이해찬 국회의원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권력을 남용해 농민에게 피해를 줬다는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발표했다.

대한민국 헌법 1조 2항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 돼 있다. 이는 ‘권력’ 행사의 주체는 분명 ‘국민’이며 국민은 ‘권력’을 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에게 대의(代議) 한 것에 불과하다.

이번 갑(甲)질 논란의 중심인 이해찬 의원의 행동에 국민은 면죄부를 줄 수 없다. 하지만 그 이면에 정치적인 목적으로 상대를 흠집 내며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편중된 보도는 세종시 건설엔 큰 걸림돌로 될 것이다.

한편, 악취로 인한 당사자의 밭에서 나온 퇴비 시료 분석 결과 중금속인 아연함유량이 1845mg/kg로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시행령’ 기준치인 1200mg/kg을 초과해 퇴비 기준에 부적합한 결과가 나왔다.

▲ 돼지분뇨가 살포된 밭에서 바라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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