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올 시즌 첫 번째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19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스토크 온 트렌트의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에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이청용이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청용은 다소 늦은 시간인 후반 36분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카드였다.

이청용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43분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고 경기 주역으로 우뚝 섰다.

올 시즌 첫 번째 골이다.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으로는 첫 번째 득점이자 약 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득점이다. 이청용은 볼턴 원더러스에서 활약하던 지난 2011년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린 뒤 침묵을 이어왔다.

주전 경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 시즌 이청용은 주로 교체 멤버로 후반에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이번 '한방'으로 감독과 팬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2연승을 달린 크리스털 팰리스는 9승2무6패(승점 29)로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승기를 잡은 것도 크리스털 팰리스였다.

전반 46분 페널티킥 기회를 코너 위컴이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31분 보얀 크르키치에게 다시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동점이 됐지만 이청용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손흥민(23)은 경기 막판 그라운드를 밟은 가운데 소속팀 토트넘 핫스퍼는 정규리그 4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챙겼다.

토트넘은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에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멤버로 경기를 시작했다.

일찍이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경기 막판인 후반 46분 해리 케인을 대신해 손흥민을 투입했다.

최전방에 자리 잡은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경기 감각을 살렸다. 그러나 짧은 시간 탓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케인을 원톱으로 내세우고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에릭 라멜라를 2선에 배치해 상대 골문을 정조준했다.

전반 40분 케인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케인은 알리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슈팅으로 상대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3분 뒤 카일 워커의 패스를 받은 알리가 두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안방에서 수세에 몰린 사우샘프턴은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조여멨다. 하지만 좀처럼 토트넘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토트넘은 끝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짜릿한 원정 승리에 성공했다.

지난달 23일 웨스트 햄전 승리 이후 4경기 만에 승이다.

7승8무2패(승점 29)로 4위 자리를 꿰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9)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토트넘 +14, 맨유 +8)에서 우위를 점했다.

맨유는 노리치 시티에 1-2로 패해 5위로 내려앉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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