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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 구미는 지난 40여 년 동안 공단의 수많은 담과 굴뚝으로 인해 회색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랬던 구미가,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담당 허물기, 도심 공원 조성 등 지난 7년 동안 다양한 노력을 통해 최근 녹색 환경 도시로 새 옷을 입었다. 이제 구미에는 도시 어느 곳을 가도 초록빛을 만날 수 있다. <편집자>

■ 걷고 싶은 ‘도시숲’ 만들어 시민 발길 이끌어

구미 도심에는 걷고 싶은 도시숲이 있다. 인동, 원평, 철로변도시숲 3곳이다.

구미의 동쪽관문 인동시가지 대로변의 경우, 당초 나무는커녕 쓰레기가 난무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2007년부터 3년간 35억 원을 투자해 왕복 3.1km에 이르는 걷고싶은 명품숲길을 조성해, 산림청의 ‘전국 녹색건전성평??【?‘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부터 시작, 3년 간 17억을 추가 투입해 관문지역까지 산책로가 연결되면 명실상부한 ‘걷고싶은 대왕참나무 가로수숲길(L=5.1km,왕복)’이 완성되어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평도시숲은, 4년간 27억 원을 들여 황폐했던 고속도로변을 2.1km에 걸친 멋진 도시숲으로 바꾸었다.

또한 구미의 도심을 관통하는 경부선 철로변 역시, 3년간 28억 원을 투자해 불법경작이 난무하던 곳에 2.0km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었다. 현재는 아파트 밀집지역인 일대 주민들의 쾌적한 여가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2단계 사업으로 2014년 시민운동장 앞까지 산책로가 추가 조성되면 총 길이는 2.5km가 된다. 철로변 도시숲은 푸른 도시 조성을 위한 구미의 남다른 노력으로 인정받아 한국철도공사로부터 감사패를 3회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구미IC앞 녹지조성, 구미대학앞 녹지조성, 임오녹지 정비, 남통녹지 정비, 원호녹지, 광평녹지 등 도시 곳곳의 크고 작은 녹지공간은 시민들의 건강은 물론 여가생활을 책임지는 역할을 톡톡해 해내고 있다.

■ 담당 허물고, 크고 작은 공원 만들어 시민에 쉼터 제공

구미의 공공기관에서는 높은 담장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공공기관의 담장허물기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구미시청의 경우, 기존 2m 높이의 시멘트 옹벽담장으로 인해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이 심리적 거리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2007년 담벽을 허물고 나무와 잔디를 심어 해뜨락 공원을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한 것은 물론, 시민들이 언제든지 시청을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마음의 벽까지 낮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단본부 옹벽, 매일신문사 옹벽, 구미세무서 옹벽, 구미세관, 금오공고, 금오초교, 한국폴리텍대학, 읍면동사무소 및 파출소, 신평초등학교 등 총 38건 51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담장을 허물고 시민들의 녹색쉼터 및 운동 공간으로 개방,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도 확대 조성했다. 대표적으로 금오산저수지 2.6km를 잇는 올레길은 많은 시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구미의 명소가 됐다.

이와 함께 고아 문성의 들성생태공원 역시 1.4km의 수변데크 산책로와 함께 최근 많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4공단에는 해마루 근린공원이, 신평삼거리에는 양지분수공원, 임오 체육공원, 남통동 어린이 공원, 인동 중앙공원 등 지난 7년간 근린공원 및 어린이공원 53개소를 조성했다. 구미 어디서든 걸어서 5분 안에, 편안하게 쉬며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녹색환경이 완성된 것이다.

인동중학교에서 마제지를 거쳐 천생산성 삼림욕장까지의 1.6km 구간에는 천생산근린공원 개발계획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머지않아 인동 검성지와 지산샛강이 멋진 수변공원으로 재탄생 될 예정이다.

■ 도시 곳곳 푸르게 바꾼 아름다운 가로수

2006년까지 구미시내 가로수는 3만본 정도가 다였다. 그러나 2007년부터 꾸준히 진행된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등으로 도시 곳곳이 녹음이 우거진 거리로 바뀌었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녹시율 역시 향상됐다.

상모사곡의 이팝나무, 백합나무, 문성지구의 이팝나무 복층가로수길, 지산~신평간 느티나무 가로수, 금오공대 주변의 마로니에 가로수, 원평 산업도로변 왕벚나무 숲길, 남구미 유수지 주변의 왕벚나무 숲길, 선산통로의 왕벚나무 가로수 및 무을?도개면의 농촌테마 가로수길 등 지금까지 식재된 가로수만 해도 1만여 본이 넘는다.

또한 봉곡~지산 간, 지산~문성 간 6차선 대로에는 중앙분리대를 조성해 도시의 녹색환경 조성뿐 아니라 복사열 저감 효과와 도심교통의 안전도 확보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2년에는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아름다운가로수길 62선’에 구미의 가로수길이 3개소(도리사 진입로변의 느티나무 터널숲길, 송정동의 박정희로 느티나무 가로수길, 인동도시숲의 대왕참나무 가로수길)나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 덩굴 식물 활용해 회색 벽에 푸른 옷 입혀

도시의 회색이미지는 무엇보다 끝없이 이어진 공단의 담벽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이에 벽에 담쟁이와 덩굴장미를 심어 푸르고 아름다운 모습을 변화시켰다.

담쟁이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8.5km에 걸쳐 147천 본이, 덩굴장미는 4.3km에 18천 본을 심어졌다.

구미IC입구 옹벽, 임오 고속도변, 공단대로변 담장, 수출로변 담장, 도량산밑 옹벽, 금오공고 뒤 옹벽 등에 담쟁이가 푸르게 자라 회색 담벽을 푸른 색으로 바꾸어 놓았다. 일부 토양이 척박해 피복이 늦어진 곳은 지속적으로 비배관리를 할 계획이다.

연도변 28km에는 사철나무, 광나무로 수벽을 조성하여 깔끔한 도심경관을 조성하였고, 수출로~인동9호광장 대로변에는 올해부터 사철나무와 측백나무를 이용한 띠녹지 조성사업이 추진되어 도심경관의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된다.

이 외에도 원평그린웨이 숲길 조성, 자투리공간 정비, 쌈지공원 조성 등으로 구미 곳곳에 나무와 꽃을 심었다.

학교에는 학교숲을 조성해 자라나는 학생들이 건강한 정서를 함양하도록 도왔다. 잡초제거, 전정사업, 해충방제사업으로 녹색환경을 바탕으로 도시의 품격이 높아지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향후 구미에는 강바람숲길 둥 4대 도시숲 조성과 지산 샛강 공원화 사업, 낙동강 둔치에 추진되는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기념 구미숲 조성사업, 금오천과 구미천의 수변도시 조성사업 등이 더 많은 계획들이 준비돼 있다.

탄탄한 경제 환경을 갖춘 국내 최대의 산업도시 구미가, 전국 어느 곳보다 앞서가는 녹색환경 도시로 자리매김 할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동희,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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