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김완규 기자) 광복의 기쁨과 함께 귀향하던 중 의문의 화재로 바다에 수몰된 해남 옥매광산 광부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미암(대표 고유경)은 오는 9일과 10일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창작극 ‘그들의 귀향’을 공연한다.

이번 작품은 일제강점기 제주도로 끌려가 강제 노역을 당하던 해남군 황산면의 옥매산 광부 118명이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청산도 앞 바다에서 원인모를 화재로 전원 희생된 이야기를 모티브로 창작됐다.

전남문화예술재단이 지원하는 공연장상주단체이기도 한 극단 미암은 광복 70주년이자 광부들의 수몰사건이 일어난지 70주년이 되는 올해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4개월여에 걸쳐 옥매광산을 답사하고 유족들을 만나 채록 작업을 해왔다.

고유경 대표는 "잊혀지지 말아야 할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영령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연극을 기획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광복 70년의 의미와 더불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민초들의 삶 또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착순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또 연극「그들의 귀향」은 해남 공연을 시작으로 9월 12일 제주문예회관 대공연장, 10월 3일 담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극단 미암은 1952년에 창단한 해남의 대표적인 연극단체로 매년 정기공연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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