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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승재 기자) 일산 호수공원 한켠에 위치한 역사 전시관인 ‘고양600년 기념전시관’에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4월 25일~5월 10일) 17일 간 약 43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소규모 역사전시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고양600년 기념전시관’은 고양시가 직접 조성·운영하는 전시관으로 연면적 약 910㎡ 남짓한 소규모 전시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2013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무려 120만여 명의 누적 관람객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더욱이 보통의 역사박물관이 200억 원 이상의 큰 예산이 투입되는 데 반해 600년 전시관은 약 15억 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역사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예산 절감의 모범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2013년 고양 정명(定名) 6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호수공원의 꽃전시관 옆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고양600년 기념전시관’을 건립했다. 리모델링 전 이 건물은 ‘꽃문화예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나 낮은 접근성과 시설 노후화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채 방치된 상황이었다.

마침 고양시에 번듯한 역사박물관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고양시는 5000년의 고양 역사를 담은 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고양시는 세계문화유산 서오릉·서삼릉을 비롯해 지붕 없는 박물관인 북한산성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산신도시라는 이름에 가려져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는 다소 약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고양시는 역사복원을 위한 600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며 지상 2층 규모의 ‘고양600년 기념전시관’을 조성해 고양의 유구한 역사를 조명하는 데 힘썼다.

전시관에서는 비단 고양의 역사를 알리는 데만 국한하지 않았다. 위안부·독도·731부대 관련 전시물부터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대륙횡단 철도 영상관까지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시대적 아픔과 미래의 희망을 다루어 꽃박람회를 찾은 전국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동화구연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프로그램 및 깜찍한 고양이 포토존과 사진 스토리터널 운영 등을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호수공원을 찾은 가족 단위 관람객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 꽃박람회를 계기로 전시관이 더욱 널리 알려짐에 따라 ‘고양600년 기념전시관’의 향후 운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각급 학교에서 단체관람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가족, 어린이 등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에는 기존의 콘텐츠를 전면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관람객의 눈과 귀를 더욱 즐겁게 해 주고 감동까지 배가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끊임없는 변화와 개발을 통해 화제를 낳고 있는 ‘고양600년 기념전시관’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길 바란다. 한편 전시관 관람 및 단체예약은 ‘고양600년 기념전시관’ 안내 데스크(031-905-252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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