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통신=이승재 기자)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위조 수표나 여권 등 각종 문서들을 QR코드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원장 서중석, 이하 국과수)은 지난해 원전비리, 군수비리 등에 사용된 위조 성적서, 고액 위·변조 수표 등의 문서 위·변조 사건 발생에 대한 대응책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위·변조 식별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과수에서는 기존의 아날로그 문서에 디지털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인 본 기술 개발로 지난해 특허를 출원했다.

국과수가 개발한 위·변조방지 기술은 2중으로 암호화됐다. 우선, 문서의 주요 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암호코드가 QR코드로 기록되어 있고, 2차로 해당 암호를 해독하기 위한 암호키가 QR코드의 주변에 눈에 보이지 않는 점으로 인쇄돼 2중으로 보안을 강화했다.

국과수가 개발한 위·변조방지 기술은 일반적인 프린터를 이용해 출력되는 모든 문서에 적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앱으로 위·변조 확인 코드를 촬영하면 코드를 바로 해석해 위·변조 여부를 판단해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국과수는 지난 몇 년간 사기도박카드 식별 앱, 여권위변조감별시스템, 운전면허 부정발급차단 얼굴비교시스템 개발 등 위·변조 범죄 예방을 위한 연구에 주력해왔다. 이번 스마트폰을 이용한 문서 위·변조 확인 기법은 여전히 만연해 있는 위·변조 범죄에 대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은행권 수표, 각종 증명서, 성적서 등은 이미 다양한 위조방지 요소를 사용해왔으나, 내부자 공모가 수반된 정교한 변조의 경우 식별이 어려우며, 일반 국민이 다양한 위·변조 요소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할 경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과 장비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국과수는 9일 한국조폐공사와 공동연구 및 활용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다양한 문서 보안 기술에 관해 공동연구 및 위조방지 기술의 고도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국과수 서중석 원장은 “형편없이 위·변조해도 받는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정교하게 위·변조해도 받는 사람이 눈치 채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니, 받는 사람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게 이 방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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