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이 분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 나가자고 졸라댄다. 하지만 주말이면 도로는 몸살을 앓고, 봄바람을 따라나선 길은 고생길이 되기 일쑤. 그럴 땐 ‘전철’이 답이다. 봄날의 여유를 누리기에 이보다 좋은 방법도 없다. 아이들 손잡고 떠나는 가족 나들이도 좋고, 특별한 사람과의 데이트도 즐겁다. 전철로 가볍게 떠나는 경기도 여행지를 소개한다.

[1호선 송탄역] 난 송탄스타일~ ‘송탄햄버거’

송탄은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경기도의 이태원으로 불리며 송탄만의 독특한 문화가 생겨났다.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이국적인 카페와 바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공간이 가득하다. 자연스레 터키의 케밥과 브라질의 슈하스코 등, 외국음식 전문점이 들어서면서 다양한 먹거리 또한 송탄의 자랑이 되었는데 특히 계란과 채소가 들어가는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가 독특한 음식문화로 발전되었다.

송탄햄버거는 고기패티에 계란 프라이와 신선한 채소가 더해지고 토마토케찹과 마요네즈 기반의 익숙한 소스가 더해져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친근한 맛의 수제 햄버거다. 프랜차이즈 햄버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송탄햄버거 사이에서도 백미는 단연 스페셜버거다.

스테이크만큼 두꺼운 고기와 햄, 치즈, 소세지에 두 개의 계란프라이와 신선한 채소를 가득 넣은 스페셜버거는 크기가 배구공만하다. 받아든 이의 눈이 커지며 와~하는 탄성이 저절로 이어진다. 웬만한 성인도 혼자 먹기에는 버겁고 둘이 나누어 먹어도 충분한 양으로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는 만큼 맛도 좋다.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식객들에게 반드시 순례해야 할 맛의 성지로 대접받는다. 1호선 전철 송탄역에서 약 500m 지점 신장쇼핑몰 인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주소: 경기도 평택시 신장동

문의 : 031-611-0001 / www.pyeongtaek.go.kr 평택시청

[3호선 정발산역] 봄날의 느긋한 산책 ‘일산호수공원’

정발산역 ①/②번 출구로 나와 문화공원 광장을 지나면 호수공원에 다다른다. 일산 신도시 개발과 함께 조성된 인공호수지만 자연의 멋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수의 북쪽과 남쪽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수 중간에 떠 있는 달맞이 섬을 중심으로 북쪽은 친환경적인 자연호의 모습이라면 남쪽은 세련된 도심 속 인공호의 느낌이 든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8.3km에 이르는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도로가 갖춰져 있어 따스한 봄날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느긋하게 호수 전체를 돌아오는데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걷고 나면 산책하기 좋은 장소 1위에 선정된 공원이라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호수 주변으로 이색체험공간과 볼거리도 다양하다. 시골 저수지 분위기를 띠는 자연학습원을 비롯해 달맞이 섬과 월파정, 노래하는 분수, 전통정원, 선인장전시관, 인공폭포 등의 시설이 있어 산책하는 맛이 남다르다. 특히 화장실전시관이 재미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화장실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정발산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페스타’와 ‘웨스턴돔’도 들러보자.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문의: 031-909-9000, 031-8075-4347, www.goyang.go.kr/park

이용시간: 4월~10월 05:00~22:00 / 11월~3월 06:00~20:00

입장료: 무료

[4호선 안산역] 별이 내려온 그곳 ‘안산 별빛마을’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변신이 시작된다. 4호선 중앙역부근 부곡동에 안산별빛마을이 문을 열었다. 러브로드, 큐피드로드, 프로포즈로드 등 1,000만개의 LED조명으로 화사한 별빛풍경을 수놓는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고흐의 대표작 50점을 전시하고 그의 작품을 테마로 구성한 포토존에서는 명화 속으로 들어가서 그림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명화감상과 사친촬영 등 낮 시간을 즐긴 후, 해가지면 본격적인 별빛축제가 시작된다. 입구의 별이 가득한 터널에서부터 알록달록 오색별이 가득해지면 관람객이 몰려온다. 큐피드로드의 빨강하트 속에서 사진을 남기려는 연인들이 줄을 서고, 빛의 정원의 오색동물 앞에는 어린이들이 가득하다. 눈이 내린 것 같은 흰색배경에 반짝이는 조명을 단 긴 터널 화이트러브로드에는 마치 얼음동굴에 들어온 느낌으로 가족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이다. 다양한 모양으로 장식된 나무와 조명작품들이 가득한 화려한 빛의 정원을 걷다보면 가족과, 또 연인과의 사랑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주소: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수인로 1723

문의: 1644-8044 http://www.starvillage.kr

관람시간: 11:00~23:00 (토요일 11:00~23:30)

입장료 : 중학생이상 5,000원, 초등학생이하·부곡동주민·65세이상 3,000원

[7호선 삼산체육관역] 신나는 만화세상 ‘한국만화박물관’

책은 몰라도 만화는 언제나 반갑다. 술술 읽히고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알 수 있고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킥킥거리게 된다. 만화책은 아이들에게는 친구이고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다. 부천의 7호선 삼산체육관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은 이름만큼 만화가 가득해 생각만 해도 달려가고 싶어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전문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만화 박물관은 만화상설전시공간, 체험전시공간, 열람공간, 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하면 만화가가 등장한 1909년부터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발전해온 한국만화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옛날 골목길 만화방에는 ‘황금팔’ ‘악동이’를 보며 옛 추억에 잠기고 ‘로봇 찌빠’ ‘북해의 별’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만화책과 캐릭터가 반기는 전시실에는 거대한 만화책과 ‘보물섬’에 걸터앉아 기념사진을 남겨 본다. 4층에서는 잠든 만화가의 복잡한 머릿속을 미로처럼 걸어 보고 ‘공포의 외인구단’ 만화속의 투수가 되어 공을 던져본다. 2층으로 내려와 만화 도서관에 들어가면 재미있는 만화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만화박물관 바로 옆의 부천한옥마을과 김치체험관을 함께 관람하면 더욱 알찬 하루가 될 것이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2

문의: 032-310-3090 http://comicsmuseum.org

관람시간: 10:00-18:00 (17:00까지 입장)

입장료 : 일반권 5,000원 가족권(성인2+어린이2) 15,000원

자료·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