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 속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만나 "이번 사고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으로 일찍부터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며 "특히 중상자가 많다고 하니까 그 부분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개시된 남북당국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대비해 밤샘 근무를 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사고 소식을 즉각 전달받고 관계부처 간 유기적인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사고수습본부를 구성, 전직원을 비상소집했으며 분야별 사고조사팀 4명을 이날 오후 현지에 급파키로 했다.

외교부도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피해상황 파악 등 후속 대책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마침 총영사 소집으로 우리나라에 입국하기 위해 현지 공항에 나와 있던 한동만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서 대응 조치를 지휘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안전행정부는 안전 문제와 관련해 부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 등 체계적 대응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백악관도 사고 직후 주미한국대사관에 사고소식을 전달하고 미국 항공 당국과 공항 측이 우리나라 외교부와 신속하고 긴밀하게 대처 중"이라고 말했다.

김종근 기자 kjk@seou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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