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 마친 손학규, 내달중순 귀국

연구 결과 공개 등 현실정치 한동안 거리 둘 것

 ▲ ⓒ서울일보▲ ⓒ서울일보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7개월여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다음달 중순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손 고문 측에 따르면 손 고문은 지난 1월 중순부터 독일 사민당의 싱크탱크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후원으로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복지·노사관계·교육·환경·에너지·핵발전·통일·정당제도·선거제도 등을 연구해왔고 오는 10일 정규과정을 마친다.

현재 부인 이윤영 여사와 함께 로마에 체류 중인 손 고문은 현지 협동조합을 둘러보고 오는 10일께 베를린 자유대학에서의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한달간 유럽 일대를 돌며 민생을 탐방하고 다음달 초중순께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귀국 직후인 다음달 10~11일과 17일에는 손 고문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과 동아시아미래아카데미가 개최하는 강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강연주제는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한 대한민국의 미래'다.

손 고문은 당분간 정치현안에 관한 목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고문과 측근들이 10월 재보궐선거에 직접 나서지 않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다만 재보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 지도부에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는 정도의 발언은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독일에서 연구한 결과를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현실정치와는 한동안 거리를 둘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할 연구내용은 한국사회의 역동성과 열정, 자부심 등 토대 위에 독일의 선진적 모델을 접목시키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손 고문이 자신의 의지대로 당과 어느 정도까지 거리를 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손 고문이 한국에 돌아오면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원탁회의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한때 연대설이 불거졌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관계설정 역시 정치권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내에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손 고문 귀국 후 행보 역시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김미영 기자 kmy@seoulilbo.com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