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가 4개월 만의 필드 복귀전으로 택한 히어로 월드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대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아일워스 골프장(파72·735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고도 최하위인 18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6개의 버디를 솎아낸 가운데 보기를 3개 범해,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를 적어냈다. 총 1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8위에 랭크됐다.

1라운드에서 무려 5타를 잃으며 망신을 당한 우즈는 이후 2~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인 끝에 간신히 이븐파로 접어들었지만 꼴찌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우즈는 이날 2타를 잃으며 무너진 17위 스티브 스트리커(47·미국)에도 2타 뒤져있다. 최종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기게 된다.

매년 본인의 재단이 주최하고 이번 대회는 사실상 우즈의 텃밭이나 다름 없었다.

우즈는 1999년 초대 대회 이듬해인 2000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해 왔는데, 앞선 14차례 대회에서 총 5회 우승(2001·2004·2006·2007·2011년)과 준우승 5회(2000·2002·2003·2010·2013)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출전하지 않았던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면 12차례 대회에서 10차례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차지했을 만큼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가장 성적이 안 좋았던 해는 2005년이었는데 당시 우즈는 1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14위에 그친 바 있다.

지난 8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갑작스런 허리 부상을 이유로 회복에 전념한 우즈는 4개월 만의 복귀 무대로 이번 대회를 택했지만 9년 만의 최악의 성적을 앞두게 됐다.

라운드를 거듭할 수록 드라이버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 모두 오르고는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 정확도를 85.71%까지 끌어올렸다. 그린 적중률도 77.78%까지 올랐다.

전반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인 우즈는 후반홀에서 4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를 묶어 2타를 더 줄인 채 3라운드를 마감했다.

한편, 조던 스피스(21·미국)는 사흘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은 스피스는 중간합계 20언더파 196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에 7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셈이다.

이날만 7타를 줄인 키건 브래들리(28·미국)가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헨릭 스텐손(38·스웨덴)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역전 우승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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