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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평경찰서 백운파출소 순경 이현정

2014년 유난히 다사다난 했던 한해도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끝나가는 한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송년회와 같은 각종모임을 자주 갖게 되며, 오랜만에 즐거운 얼굴들과 마주하다 보면 분위기에 휩쓸려 종종 과음을 하게 되고, 몸도 상하기 십상인 시기이다.

또한 연말이면 어김없이 술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를 뉴스에서 접하되는데 과음으로 인한 추행, 폭행, 교통사고가 보도내용이 주를 이루고 특히 음주운전은 생명을 앗아가는 최악의 범죄이다.

지난해 총 2만9천건의 음주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815명이 생명을 잃고 수천명의 유가족이 비명횡사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

최근 3년간 11월 평균 음주교통사고는 2673건이다. 음주교통사고가 매일 100건씩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은 자신뿐 아니라 길거리를 횡단하는 보행자, 가족이 함께 타고 있는 자동차 등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한 가정의 행복을 파괴할 수 있는 범죄행위이다.

필자는 나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쉬운 음주운전을 예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처음부터 술자리에는 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알콜이 섭취가 되면 ‘그까짓 것 별거 아니야’ 라는 쓸데없는 용기가 생겨서 운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성적 사고능력과 충동적 욕구의 자제능력을 떨어뜨리는 술의 효과 때문이다. 그러므로 술을 마셔야 할 때에는 처음부터 차를 두고 가자.

둘째, 불가피하게 차를 가지고 갔다면 음주자리 후에는 꼭 대리운전을 이용하자.

목숨은 대리운전 비용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만약 주차장에서 술을 깨려고 차안에서 잠이 들었을 시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고, 히터를 켜고 잠이 들면 질식의 위험도 있으므로 안전하게 바로 집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대리운전을 이용 하는게 좋다.

마지막으로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과감히 운전대를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직장인들은 술자리 몇 시간 후에 바로 출근을 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에는 몇 시간 잠을 잤으니 알콜이 해독 되어서 운전을 바로 하여도 될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취기를 느낄 정도라면 면허취소에 해당되는 주취정도가 남아 있다는 상태이고, 사람에 따라 다소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술을 마신 후 최소 8시간 이상은 경과해야 단속기준을 벗어날 수 있다.

만약 단속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돌발상황에 대한 반응속도와 숙취피로는 음주운전과도 동일한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안전을 위해서는 숙취운전은 곧 음주운전이라고 생각하고 술 먹은 다음날에는 운전을 포기하자.

‘몇 잔 안마셨는데 괜찮겠지.’, ‘집이 바로 앞인데, 괜찮겠지’, ‘자고 일어났는데, 술다깼으니 괜찮겠지’ 이런 음주운전 불감증은 나의 가족과 타인의 가족을 파괴할 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명심하고 오랜만의 지인들과의 달콤했던 힐링타임을 킬링타임으로 바꿀 수 있다는걸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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