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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정순묵 기자)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포내리 일원에 위치한 김포 문수산성은 국가사적 제139호로 강화도의 갑곶진(甲串鎭)을 마주보고 있는 해발 376m의 문수산(文殊山)의 해안지대를 연결한 포곡식의 산성으로 1866년(고종3)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의 일대 격전을 치른 곳으로도 유명하다.

김포시는 이러한 문수산성의 가치와 명성을 알리기 위해 문화재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6.1km에 이르는 문수산성에 대한 복원공사는 1993년 북문 복원을 시작으로 20년간 북문과 남문, 그리고 총 655m 구간의 성곽을 보수하는데 그쳤으나, 금년에는 헬기장에서 장대지까지 약 201m 구간의 성곽공사를 완료하고, 성곽보호를 위해 성곽주변 약 3.3km의 수목을 제거 하였다.

또한, 잔존해 있는 2개의 아문중 하나인 동아문이 그동안 붕괴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으나 금년도에 보수공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금년 12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 삼국시대 성곽 발굴 - 삼국시대 관방사 연구에 획기적인 성과

문수산성은 그동안 조선 숙종 20년(1694년)에 축조된 대표적인 조선시대 산성으로 알려져 왔던 문수산성을 보수・정비하는 과정에서 정상부 장대지 하단 50여m 능선을 따라 축조된 성곽이 발견된 것으로 서해를 거쳐 염하강을 따라 올라오는 배와 대동강과 예성강을 따라 평양, 개성 등지에서 서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배를 모두 감제할 수 있는 지역인 문수산이 오래전부터 군사 전략상 비중있는 요충지로 김포반도가 삼국 각축의 최전방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어 지역 향토사 연구는 물론 삼국시대 관방사 연구에 획기적인 성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장대지 옛 모습 되찾는다 - 2015년도 장대 건물 복원 착수

2013년 7월 장대지 복원공사를 마친후 정상을 개방하고 있는 가운데 장대건물을 되살리기 위해 김포시에서는 장대 복원 학술 용역을 실시하였다.

2009년도 발굴조사 당시 군시설물로 인하여 훼손이 심하고 유구 발굴이 미흡하여 장대복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이 후 옛지도인 통진지도(1871년 추정)에서 장대의 규모가 3칸 건물이며 팔작지붕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근거 자료를 확보하였다.

조선왕조신록에서 영조51년(1775년) 1월 23일 장대를 수개하였다는 문헌자료도 확인하게 되어 시에서는 장대복원에 가능성을 두고 용역을 추진하였으며, 문화재 전문가들의 자문과 문화재청의 지원을 통하여 2015년도에 장대복원공사를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서는 장대건물 복원을 통하여 문수산성의 역사성을 살리고 문화적 가치를 높이며 관람객 환경을 개선하여 문수산 관광 촉진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한다.

- 체계적인 문수산성 종합정비 추진

2007년에 수립한 문수산성 종합정비계획을 바탕으로 김포시에서는 체계적인 종합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5년도에는 남문해체 보수, 장대건물 복원, 토지매입 등 약 2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2016년 이후에는 공해루(拱海樓) 및 문수진과 서측 성곽 등을 복원해 나아갈 계획이다.

원형에 가까운 역사유적지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는 문수산성은 경기 서북부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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