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오 대구스타디움에서 수료자들이 운동장 바닥은 물론 관중석 1·2·3층 전체 좌석을 한치 빈틈없이 꽉 메운 가운데 신천지예수교의 ‘전세계 10만 새 신도 수료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전상진)
20일 정오 대구스타디움에서 수료자들이 운동장 바닥은 물론 관중석 1·2·3층 전체 좌석을 한치 빈틈없이 꽉 메운 가운데 신천지예수교의 ‘전세계 10만 새 신도 수료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전상진)

(서울일보/전상진 기자) 지난 20일 대구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의 새 신도 10만명 수료식이 열렸다.

최근 들어 기독교를 비롯한 거의 모든 종교계의 신도수가 정체되거나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2년여 동안 전체 교회가 폐쇄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은 신천지예수교가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확립해 전세계에서 10만여명에 달하는 경이적인 새 신도를 늘린 것은 국내 종교계에 충격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0만6000여명에 달하는 새 신도는 지난 2년 동안 초등·중등·고등 성경 학습과정을 거친 뒤 시험을 쳐 90점 이상을 획득, 이날 수료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희 총회장이 20일 정오가 되자 ‘신천지예수교 전세계 10만 새신도 수료식’ 개막을 알리는 북을 세 번 치고 있다. (사진/전상진)
이만희 총회장이 20일 정오가 되자 ‘신천지예수교 전세계 10만 새신도 수료식’ 개막을 알리는 북을 세 번 치고 있다. (사진/전상진)

신천지예수교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는 물론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의 기독교·불교·가톨릭 등 종교인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천지예수교의 새교인 10만6000여명 수료 및 입교식은 국내외 ‘기성 기독교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번 10만명 수료를 뛰어넘어 20만, 40만, 수년 내 100만명 수료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외 성경 교육과정 이수자 수료식 행사 개최 전부터 논란을 불러온 신천지예수교의 전세계 새신도 10만명이 모인 대구행사가 특별한 안전사고 없이 종료됐다.

신천지예수교회의 성경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3기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료하는 수료생은 총 10만6186명으로 신학 교육기관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날 현장에는 안전을 위해 국내에서 수료식에 참여하는 인원을 8만명으로 제한했다.

2만여명은 대구스타디움 인근에 위치한 보조경기장에서 모니터를 통해 행사장면을 지켜보며 참여했다.

전세계에서 참석한 신천지예수교 '새 교인 수료증 수여자 수'를 나타낸 ‘106,186’이라는 숫자 표식 광고판이 눈에 띈다. (사진/전상진)
전세계에서 참석한 신천지예수교 '새 교인 수료증 수여자 수'를 나타낸 ‘106,186’이라는 숫자 표식 광고판이 눈에 띈다. (사진/전상진)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및 9개 언어로 전 세계에 송출해 온오프라인으로 30만여명이 수료식에 참여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수료식 행사는 최근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철저한 안전 사고를 대비해 준비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무엇보다 수료식을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준비했다”며 “지자체와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사전 수차례에 걸쳐 방역, 안전, 교통, 질서유지 등을 점검하고 현장에 경찰, 소방서, 대구시 및 수성구청 안전 관련 담당자들과 함께 모니터링하는 상황실을 운영했다”라고 말했다.

신천지예수교는 이날 교단 자체적으로 행사장 내외부 질서유지를 위한 안전요원스텝만 총 1만 4000명을 배치하고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4시간에 걸쳐 입·퇴장하도록 했다.

또 안전사고에 대비해 의료진 180여명과 구급차 4대도 대기했으며, 안전요원 전원을 대상으로 응급구조교육을 실시했다.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예수교의 ‘전세계 10만 새교인 수료식’ 2부 행사 때 ‘천국 완성의 잔치’라는 특별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전상진)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예수교의 ‘전세계 10만 새교인 수료식’ 2부 행사 때 ‘천국 완성의 잔치’라는 특별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전상진)

행사는 1부 개회식과 2부 수료식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찬양예배를 시작으로 축사와 축전, 이만희 총회장 기념사 등이 이어졌다. 2부는 해외 수료식 영상 방영에 이어 축하 공연과 시온기독교선교센터 탄영진 총원장 축사, 수료증 수여, 수료소감문 발표, 특별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목회자 비율이 부쩍 늘어 국내 37명, 해외 485명 등 총 522명의 목회자가 수료했다.

이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강 환경 조성과 연관이 깊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수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목회자와 신학생 수강자 수가 급증했다. 이날 수료소감문을 발표하는 국내외 수료생 대표자 2인 역시 모두 목회자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요한계시록(고등)을 비롯한 초·중등 교육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면서 이를 접한 목회자들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교육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 목회자 수료생이 증가한 배경이 되고 있다.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한 스위스 수료생들이 두 손을 든 채 결의를 다지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장면, 대구스타디움 전광판 촬영. (사진/전상진)
화상으로 행사에 참석한 스위스 수료생들이 두 손을 든 채 결의를 다지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장면, 대구스타디움 전광판 촬영. (사진/전상진)

실제로 이날 수료식에서 국내 수료생 대표로 소감문을 발표한 허정욱씨는 2대째 목회를 하고 있는 현직 목회자다. 20년간 목회를 해온 그는 “신학교에서 전통 신학만 배웠지 계시록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어려운 말씀은 빼고 성도들에게 전하기 쉬운 말씀만 가르쳐왔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한 죄인이었음을 회개한다”며 “내가 가진 모든 소유를 내려놓고 진리 앞으로 나아왔고, 사람의 학문이 아닌 천국으로 인도하는 진짜 신학을 배워 수료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 수료생 대표인 디잭슨 씨 역시 인도의 목회자로 지난해 10월 신천지예수교회의 온라인 성경 수업을 접한 후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운영하던 신학대 명칭을 ‘헵토 시온기독교선교센터’로 바꾸기도 했다. 현재 해당 교단 소속 교회 2곳의 담임 목회자를 포함한 성도 294명이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전 과정을 수료, 제113기 수료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수료생 중 허정욱 요한지파 수지교회 목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허 목사는 자신이 기성 기독교회에서 20년간 눈 먼 목사로 살아오다 신천지 계시록 말씀을 만나 새로이 성경에 눈을 뜨게 된 경위를 설명한 뒤 "'신천신지'를 여는 데 힘을 모아 다 함께 전진하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전상진)
국내 수료생 중 허정욱 요한지파 수지교회 목사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허 목사는 자신이 기성 기독교회에서 20년간 눈 먼 목사로 살아오다 신천지 계시록 말씀을 만나 새로이 성경에 눈을 뜨게 된 경위를 설명한 뒤 "'신천신지'를 여는 데 힘을 모아 다 함께 전진하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전상진)

이만희 총회장은 이날 행사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성경 속 계시록은 단순히 예언을 기록한 게 아니라 하나님의 기록이며, 계시록이라는 내용이 무엇을 예언했는지 예언한 내용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다 말하면 아마 미친 사람 소리를 들을 것”이라며 “계시록은 불과 12장(24쪽) 밖에 안 되지만 그 내용을 다 아는 사람이 이 지구촌에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이어 “천지 창조주가 지금 이 세상이 부패하고 죄악이 가득하니 재창조해야 한다는 내용을 계시록에 써 놓은 것”이라며 “사람을 또 새사람으로 완전히 바꾸자고 하는 것을 비롯해 옛시대가 가고 죽음 초월, 생명 초월하는 ‘사말생초’의 새로운 한 시대가 오는 곳이 바로 신천지다”라고 강조했다.

이만희 총회장이 식전 기자회견장에서 전국 언론사들의 문화담당 기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상진)
이만희 총회장이 식전 기자회견장에서 전국 언론사들의 문화담당 기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전상진)

한편 신천지예수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실상 첫 대규모 대면행사를 대구에서 개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민과 상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0만명 규모의 인원이 이동하는 교통편이나 스텝들의 숙소, 식사 등 가능한 모든 소비활동을 지역에서 이뤄지도록 해 지역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

신천지예수교 ‘전세계 10만 새 신도 수료식장’ 대구스타디움 본부석 뒤편 프레스석에서 바라본 서편 관중석 전경, 전세계에서 몰려온 새신도들이 새까맣게 앉아 있다. (사진/전상진)
신천지예수교 ‘전세계 10만 새 신도 수료식장’ 대구스타디움 본부석 뒤편 프레스석에서 바라본 서편 관중석 전경, 전세계에서 몰려온 새신도들이 새까맣게 앉아 있다. (사진/전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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