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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사퇴, 용장의 결기가 아니라 졸개의 허세였다

반란은 특정 권력 및 무력 집단이 기존의 권력과 국가를 전복할 목적으로 벌이는 행위를 말한다. 이것은 물리적이며 정치적인 행위이다. 반란 행위에 동조하거나 이용되는 무력집단을 반군이라고 칭하고 있다. 정치학에서는 반란을 인간의 불만에 기초한 반항의 한 형태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반란은 몇 가지로 나누어서 분류하기도 한다. 피지배 집단이 지배집단에 대하여 전복을 노리는 경우가 그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어느 집단이 지배집단에 속하여 있기는 하지만 불만이 누적되어 핵심권력 집단을 축출하는 것이다. 그 집단은 스스로 핵심권력 집단으로 등극하여 새로운 체제를 출현시킨다.

세번째는 지배집단이지만 정치적 권력적 기반이 취약하고 미약한 집단이 외세에 힘입어 체제를 전복시키는 경우이다. 첫번째의 대표적인 예는 프랑스 혁명이라 하겠다. 유사한 단어로 내란이 있다. 하지만 내란 보다는 반란이 더 큰 의미에 속하는 단어이다. 반란의 비슷한 말에는 역란, 모반, 반역 등이 있으며 내란의 비슷한 말에는 내전, 사변, 소장지변, 자국지란, 중란, 내구, 내변, 국내동란(國內動亂)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반란에는 긍정적인 의미들도 포함되는 반면 내란에는 부정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하겠다. 특히 군부 쿠데타의 경우 내란으로 규정되면 빼도 박도 못하고 흑역사로 치부된다.

그렇다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당외 행위를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 필자는 그의 행동을 투정이거나 심술로 표현하여 회자하고 싶다.

그간의 한반도의 유사 이래 벌어진 난을 보면, 포상팔국의 난, 비담의 난, 김흠돌의 난, 김헌창의 난, 강조의 정변, 이자겸의 난, 묘청의 난, 무신정변, 망이·망소이의 난, 만적의 난, 삼별초의 난, 위화도 회군, 왕자의 난, 1차 왕자의 난, 2차 왕자의 난, 조사의의 난, 이징옥의 난, 계유정난, 이시애의 난, 니탕개의 난, 정여립의 난, 이몽학의 난, 이괄의 난, 이인좌의 난, 홍경래의 난,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민란, 이재수의 난M 14연대 반란사건 - 흔히 여순사건이라 불리는 사건, 5.16 군사정변, 12.12 군사반란 - 5.17 쿠데타 등으로 압축된다. 그렇다고 김태호최고위원이 배수진의 정치를 도모한 것은 더 더욱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배수의 정치는 BC 204년 한고조 유방의 장수 한신은 2만의 오합지졸을 이끌고 조나라 20만 대군을 무찔렀다. 이때 사용한 진법이 바로 유명한 배수진(背水陣)이다. 배수진을 쳤다는 것은 말 그대로 물을 등지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는 결기의 표현이다. 적어도 김최고위원에게선 이러한 결기는 엿보이지 않는다.

죽기를 각오한듯 호기를 떨었으나 알고보니 김태호의원의 뒤에는 강이 없었다. 즉 ‘공갈배수진(恐喝背水陣)’이었던 것이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그의 공언은 용장의 결기가 아니라 졸개의 허세였다. 스스로 퇴로를 차단 한듯 보였으나, 사실은 전세가 불리하면 언제라도 회귀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구차하기 짝이없다. 한신 대장군이 살아있었다면 배수진을 더럽힌 저 비겁자의 목을 단칼에 쳐냈을 것이다.

새누리당 비주류 정치인의 공갈포가 부쩍 잦아졌다. 서청원대표의 “김무성대표와의 허니문은 끝났다.”, 홍문종의 “김무성대표께서 당 운영을 안해 봐서 뭘 모르는 것 같은데...” 등 등의 발언은 하나의 변죽이고 투정이며, 심술을 부리는 것이다, 자꾸 공갈을 한다는 것은 겁에 질렸다는 뜻이다. 저들은 정치의 명운이 걸린 김무성대표의 대권 불씨가 좀처럼 꺼지지 않자 겁에 질린 것이다.

또 한가지 공갈포가 말해주는 것은 탄약이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임진왜란때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 왜군에 패한 신립은 자결하여 패장의 명예를 지켰다. 김태호의원에게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저들에게는 너절한 졸개(卒)의식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이 아니라 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하는 것이다. 20대 총선 불출마도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마디로 김태호 리사이틀이다. 그는 가끔 코미디언이 되기도 한다. 사실은 몰상식한 행동이지만 말이다."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강원도청에서 헬기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1항공구조대 대원 5명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의용소방대원과 기념촬영을 해 물의를 빚은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이 웃으면서 여성 의용소방대원 등과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 이어 또 다른 일반 여성이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김 최고위원은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이들과 함께 사진이 잘 나왔는지 확인까지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민들은 "제발 새누리에서 정상적인 인간 하나만 찾아주세요"라고 개탄했고, 또다른 시민은 "버르장머리 없는XX"라고 비난하는 등 비난글이 봇물터진 사건이다.

초상집엘 가서 통곡하여 애도는 못할망정, 릴리리 맘보를 외치며 북. 장구를 친 것과 다름 아닌 것이다. 그의 이러한 촉새적 행동거지가 그 개인의 정치수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새누리당 전체에 파장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호의원의 최고위원 사퇴표명 당위성도 그럴싸 한 것이 하나도 없다. 그 내용을 보면, “개헌의 필요성과 경제살리기의 절박성, 지금 이 시점에서 둘 다 놓칠 수 없는 가치다. 무한 대립을 반복하는 한국 정치는 더 이상 자정기능을 상실했다.개헌을 통해 한국사회의 운영방식에 대한 전면적 개편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이것이 내가 개헌을 주장하는 이유다. 글로벌 경제불확실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한국경제는 세월호 사태로 인해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서민 실물경제는 완전 빈사상태다.신속하고 과감한 경제활성화 정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모든 키는 국회가 쥐고 있다.그러나 국회는 여전히 극단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통령이 국회를 향해 경제활성화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개헌과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이 둘은 집권여당의 피할 수 없는 절박한 과제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작금의 사태를 보면 청와대와 당이 대립하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국민과 각 경제주체는 불안해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나는 스스로 기득권을 포기하여 개헌과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이 둘다 새누리당의 절박한 과제임을 알리고자 했다. 우선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안을 통과시키고 이후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논의에 착수 하는 데 나의 작은 희생과 노력을 덧붙이고자 한다.”고 적시했다. 필자는 이 내용이 도대체 막걸리인지, 술지게미인지 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돈스럽기만 하다. 김태호의원은 사퇴배경에 대해 “시작도 개헌이었고 끝도 개헌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해명이 계속되면서 당내에선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설이 난무했다. 친박계 일각에선 김 의원의 조급증에서 기인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와 김 의원은 평소 막역한 사이로 2010년에는 당 원내대표와 국무총리 후보자의 위치였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40대(1962년생)로 경남도지사 재선 출신인 김 의원을 세대교체의 차세대 주자로 깜짝 발탁했다. 당시 비주류였던 친박계는 김 의원의 발탁이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 대통령에 대한 견제용으로 의심하기도 했다. 똥오줌도 못가리고 지인의 요청이라면서 장례식장의 엄숙함은 갓 어린애들도 다 아는 것을. 희희낙락하면서 사진 촬영이나 하는 버릇을 또 다시 연출하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아까운 인재 하나가 정치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보자니 한숨까지 동반된다. “휴우” 김태호의원 자신이 말했던 것처럼 “국민을 홍어 X로 아는가!” 또는 깽판 정치의 한 축인, 이른바 “누님, 태호 왔습니다. 2박3일간 잠적 하십시오. 박근혜후보님, 아버님을 꿈에 봤습니다. 대선에 당선되면 김무성 목부터 치십시오.” 라고 발언하는 아양을 떠는 간신기질도 있었다. 서울중앙취재본부장 조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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