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오전 11시40분께 용산 대통령실 2층 확대회의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오전 11시40분께 용산 대통령실 2층 확대회의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했다. /뉴시스

(서울일보/도한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우리 국민의 자유, 안전, 번영을 지켜내는 든든한 버팀목으로써 한미 동맹을 계속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용산 대통령실 2층 확대회의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지난주 런던, 뉴욕을 포함해서 여러 차례 만나 우리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서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고, 군사동맹에서 경제기술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서 오늘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은 이를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방문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께서 개인적으로 안부를 꼭 전해 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올해 굉장히 생산적인 방한을 가졌다는 말씀도 했다”며 관계의 굳건함을 확인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회담은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양국의 이런 관계를 조금 더 공고히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근 70년간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되어 왔다”며 “우리 방한의 목적은 양국의 힘을 강화하고, 우리의 공동의 노력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방한한 이후 4년 반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을 언급하면서 “다자회의에서는 양자 간 장시간 내밀한 얘기를 하기가 어렵게 돼 있다. 그래서 이번에 (부통령과) 부족한 얘기들을 좀 더 나눌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영국, 미국 등 순방 계기로 참석한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 리셉션,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및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 주최 리셉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IRA,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억제 등에 관해 협의한 바 있다.

다만 공식회담이 아닌 환담 형식으로 대화를 나눴던 만큼 이번 해리스 부통령과의 접견에서는 앞선 협의 내용에 기반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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