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화곡본동 주민자치회 봉제산 문화데이 축제 현장
강서구 화곡본동 주민자치회 봉제산 문화데이 축제 현장

(서울일보/이소영 기자) 강서구 화곡본동 주민지치회는 주민자치회 활동 지원 사업으로 제1회 봉제산 문화데이 주민 축제를 24일 개최했다.

추석 이후 천고마비의 풍요로운 가을철 주말을 맞이하여 서울 화곡동의 가장 오래된 동네인 화곡본동 봉제산은 아침부터 산책을 나온 주민들과 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마을 사람들로 붐볐다.

봉제산은 산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는 모양에 의해 붙여진 이름으로 산 정상에 옛 백제 시대의 봉화터와 백제 군사 주둔지가 있었던 산이다. 약 1500년이 지난 지금의 봉제산 중심 주변에는 화곡본동, 2동, 4동, 8동, 등촌2동이 자리잡고 있다.

이 중 화곡본동은 인구 약 3만4천 명으로 화곡동 내에서도 제일 먼저 토지구획정리가 이뤄진 곳으로 봉제산의 대표적 공원인 봉제산 생태공원이 있다.

70년대 - 90년대 까지 단독주택촌이었던 마을이 지금은 빽빽하게 빌라가 있어, 화곡 본동 주민들에게는 마을 한복판에 있는 봉제산 공원이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이자 문화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약수터가 있는 동네 산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배드민턴장, 족구장, 다용도 공연장, 강서 구립 봉제산 어르신 복지센터, 데이케어 센터, 생태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고 숲속 마을 도서관이 건설 중에 있다.

약 10년 전부터 봉제산 축제가 이 지역 구의원 선거의 공약이 되어왔던 봉제산 축제는 그동안 지역 주민자치회에서 계획은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계속 미뤄져 왔고 코로나가 다소 완화되자 드디어 축제를 개최하여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이 지역 주민자치회인 화곡본동 주민자치회는 서울시, 강서구, 강서구의회, 강서문화원의 후원을 받아 24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제1회 봉제산 문화데이를 개최하였다.

행사 내용은 각종 공연과 함께 사진 콘테스트 공모전과 시상식, 체험부스, 먹거리부스, 프리마켓존이 운영되었다.

다용도 공연장에서 사물놀이, 부채춤, 고고장고, 어린이 공연, 실버음악단 해맞이, 인형극, 신화중학교 기타 동아리 학생들의 청소년 공연, 영뮤직의 8090대중가요, 심포니 음악학원의 성악, 정무 태권도 학원의 태권무 등이 공연되었고, 공연장에는 사진 콘테스트 대회의 출품작들이 전시되어 종합 문화 예술 행사의 면모를 띠었다.

또한 생태공원 출입구 앞쪽에는 강서구 소속 직능단체들과 봉사자들이 체험부스, 먹거리 부스, 프리마켓존을 운영하였다.

이번 봉제산문화데이 행사의 가장 주된 특징은 주민 자치회의 시작의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주민 직접 참여 민주주의라는 참여에 있었다.

대표적인 예는 사진 콘테스트 시상식인데 본동 주민들이 마을의 여러 모습들을 찍어서 제출한 각 사진들이 공연장에 전시되고 공연을 보러 문화제에 온 관람객들에게 화곡본동 스티커 ‘본동이’를 출품작 사진 밑에 붙이도록 해서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은 사진 순으로 순위가 매겨져서 시상되는 방식이었다. 한마디로 주민들이 참여한 출품작을 주민들이 뽑아 시상하는 주민 참여 정신이 잘 실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가져온 제품을 판매하는 프리마켓존과 각종 체험부스에서 진행된 꿀벌 바람개비 만들기, 리본공예, 장바구니 색칠하기, 분리배출 별거없어, 비행기 만들기, 언제나 건강! 언제나 돌봄! 등의 프로그램 등은 축제를 통한 참여와 교육, 절약정신과 환경보호, 즐거운 체험의 장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자치의 본래 의미를 되살렸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봉제산 문화데이는 화곡본동 주민뿐만 아니라 봉제산을 좋아하는 인근 염창동, 우장산동 등의 봉제산 등산객들까지도 참여한 강서구의 대표적 마을 축제가 되었고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봉제산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화합과 소통, 참여의 공간으로 도약하게 되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