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인류 역사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항시 인간은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키는 그 핵심에 있다. 자! 그러면 그 인간이 갖는 변화 시키는 힘은 어디서 왔나? 그 힘을 만드는 원천적인 근원은 교육으로부터 온다.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근원적인 힘이다. AI 시대에 교육의 본질은 바로 내 자녀의 자생력을 형성하는 일이다. 내 자녀를 위해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을 통한 자생력 교육이 필요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만 좋아진다고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지지 않는다. 변화의 시대에 기존의 교육 방식을 고수한다면 도리어 AI 시대에 필요한 아이의 자생력을 죽이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방해할 수 있다. 자생력은 정답 중심에서 탈피해 문제를 찾아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 자생력은 환경전략과 교육전략을 통해 토대를 닦고 4단계 접근을 통해 누구나 내면화할 수 있다.

E-CLIP을 통하여 내 아이의 감성적 창의력 교육을 하자

Ⅰ. 어떻게 자생력을 교육할 것인가?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만 좋아진다고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지지 않는다. 변화의 시대에 기존의 교육 방식을 고수한다면 도리어 아이의 자생력을 죽이고 행복을 찾아가는 길을 방해할 수 있다. 자생력은 정답 중심에서 탈피해 문제를 찾아내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 자생력은 환경 전략과 교육전략을 통해 토대를 닦고 4단계 접근을 통해 누구나 내면화할 수 있다.

Ⅱ. 자생력을 기르는 환경이 필요한 이유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책 ‘부의 미래’에서 현대의 학교 체제가 왜 만들어졌는지 말한다.

현재의 학교 체제는 19세기 산업화 시대의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단일화·표준화·대량화라는 산업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학교 체제는 최적화되어 있다. 공장에 필요한 노동력을 공급하는 것이 19세기 학교의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런 그가 한국의 학교 시스템에 대해 뼈아픈 지적을 했다. “한국의 학교 교육은 여전히 19세기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아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하지도 않을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그의 취지는 분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국의 교육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인류의 욕망은 오늘날의 풍요를 가져왔다. 이는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육은 보다 적은 사람들이 보다 적은 자원을 가지고 더 많은 교육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공장형 학교 교육으로 진화했고 그 덕에 인류는 풍성한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미래는 교육 패러다임에서도 혁명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 과연 미래의 방향인지, 또 아이들의 자생력을 높여줄 수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자생력 증진 실험 연구를 하면서 우리 연구팀은 학습능력이 어떻게 향상되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학습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를 동기화하고, 인지 전략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며, 지속적인 자기평가를 통해 자생력 학습능력이 향상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학습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긴밀히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여기서 먼저 살펴볼 것은 교육 환경이다. 인간 행동의 변화는 교육 환경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는 사회, 경제, 과학, 교육 등 사회 전 분야로 확산 되어 삶과 생활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그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교육이다. 이를 통찰력 있게 파악하고 학생들을 이끌어가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다. 세상은 유례없이 빠르게 변하고, 앞으로 사회는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달라진다. 4차 산업혁명에서 확언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보다 ‘자생력’이 더욱 더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자생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되는 이유다.

Ⅲ. 교육학자 송인섭 교수: 자생력을 교육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존능력, 감성적 창의성을 내면화한 ‘자생력’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이 감성적 창의성은 다빈치와 같은 불세출의 인물만이 가질 수 있는 천부적인 능력인 것일까? 아니다. 감성적 창의성은 인간이 지닌 잠재적 자질을 균형 있고 조화롭게 발달시키는 전인교육을 통해 싹트고 전이에 의해 누구나 기를 수 있는 내면적 역량이다.

걷잡을 수 없는 감성적 창의성의 전형, 다빈치! 감성적 창의성, 즉 자생력의 의미를 살피기 위해 잠시 시간을 되돌려 르네상스 시대로 가보자. 16세기 만능 예술인으로 평가받는 다빈치는 미술·건축·과학·의학 등 다방면에 걸쳐 인류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의 사후 50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르네상스 시대와 비교해 일변했다. 네 번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역사와 인류는 감히 상상도 못 할 만큼 진일보했으며, 그동안 천재라 불리는 이들도 등장했다.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으로 세상이 존재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스티브 잡스도 있다.

요즘 시대에 천재적 인물을 거론할 때마다 여전히 다빈치가 등장한다. 500년 전의 그가 지금 시대에도 소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류가 그의 천재성을 인정하는 이유는 누구도 규정할 수 없을 만큼 ‘폭넓은 범주를 아우르는 능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르네상스 시대 만능인의 전형이자 우리가 탐구하려는 감성적 창의성을 내면화 한 자생력의 본 보기라 할 수 있다.

Ⅳ. 부모님과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와의 상호작용

이제 부모님은 내 자녀의 세대가 윤택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간 고유의 특성인 전인적 인간의 특성 위에서 자생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빈치가 재능이 미술에만 그쳤다면 그는 그저 잘나가는 화가로 일생을 마쳤을 것이다. 하지만 다빈치는 달랐다. 르네상스, 세상은 문화예술의 부흥기를 맞고 있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면서 인체 구조에 호기심을 느꼈다. 호기심은 해부학을 탐구하는 길에 이르렀고, 나아가 사람을 통해 우주의 원리를 깨닫는 통찰로 이어졌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서 멈추지 않고, 상상을 통해 또 다른 것을 창조했다. 다빈치를 ‘지나치게 탁월한 천재’ 정도로 정의 내리면 그만일까? 그는 치밀한 노력형 인간이었다. 그 생생한 증거가 ‘다빈치의 노트’이다. 1만 3000쪽 분량에 달하는 노트는 그가 평생을 써온 것으로 현재는 이 중 7200쪽만이 전해진다(빌 게이츠가 노트의 72쪽 분량을 3080만 달러(약 350억 원)에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빈치의 노트를 보면 그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하나의 궁금증을 다른 분야로 확대해나갔는지 알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이 무색하리만치 다방면에 걸친 열린 감성과 끊임없는 호기심, 이를 끝까지 알아가려는 집요함과 탐구심이 감성적 창의성으로 폭발해 스스로 천재가 되었다.

다빈치는 감성적 창의성의 개념을 알았을까? 당연히 몰랐을 것이다. 다만 무엇이든 관심을 갖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감성이 내면에 다져져 있었고, 그것이 호기심을 풀어가려는 연구를 통해 창의성으로 꽃핀 것이다. 덕분에 다빈치가 지닌 자생력의 힘은 몇 세기를 뛰어넘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번 주의 구체적인 감성적창의력 교육방법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감성적 창의력인 자생력을 위한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은 바로 AI시대에 자생력을 교육하는 출발이며 성장하는 우리의 자녀를 교육하는 힘이다. AI 시대에 내 사랑하는 자녀가 전인적 성장을 통해 감성적 창의력을 극대화 하는 일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다음 회부터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생력을 교육할 것인가?의 질문에 그 답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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