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인류 역사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항시 인간은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키는 그 핵심에 있다. 그 인간이 갖는 그 힘을 만드는 원천적인 근원은 교육이다.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근원적인 힘이다. AI 시대에 교육의 본질은 내 자녀의 자생력을 형성하는 일이다. 내 자녀를 위해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을 통한 자생력 교육이 필요하다. 자생력, 감성적 창의성은 기계와 차별되는 인간만의 본성인 감성에 일상의 다양한 존재와 활동을 새롭게 배열하고 통합하고 연결하는 창의성을 더한 개념이다. 이는 ‘통찰력 있는 창의성’, ‘통찰력 있는 융합’, ‘통찰력 있는 리더십’으로 기를 수 있으며 세부적으로 ‘감성’, ‘동기’, ‘융합’, ‘수정’, ‘유연성’ 그리고 ‘행복한 잡종으로 이끄는 내면력’으로 완성된다. 결국 감성적 창의성은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E-CLIP을 통하여 내 아이의 감성적 창의력 교육을 하자

Ⅰ.정답 주의에서 수정주의로

정답주의란 정답 이외의 것을 배척하는 행동 양식을 말한다. A=B라는 정답을 주장하는 이들은 A=C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배척한다. 하지만 수정주의는 A=B 또는 A=C라는 전제를 수용하기 때문에 A=D도 가능할 수 있다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다.

중국 일류 공과대학 칭화대학교의 천지닝 총장은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얻기 위해 2013년 덴마크 장난감 회사 레고 그룹을 방문했다. 칭화대학교는 소위 중국에서 수재로 손꼽히는 학생들의 집단이다. 재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우수한 성적을 얻었고, 대학에서도 A학점 만을 받아왔다. 하지만 천 총장은 이런 학생들을 ‘A형 학생’이라 부르며 이들이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이와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공부는 잘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혁신성이 없었 던 것이다. 그는 새로운 유형의 학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X형 학생’이라 칭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 높은 점수를 따내는 소위 A형 인재보다는, 새로운 것을 찾고 다른 답안을 궁리하는 X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단순히 교과서에 제시된 과제를 풀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는 데 더 열중하는 사람들이다.

Ⅱ. X형 인재와 수정주의

나는 자생력이 A형 인재와 같은 정답주의 에서 X형 인재와 같은 수정주의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데 필요한 것이 창의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창의성은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그 사고력을 지배하는 인간의 지능이 IQ다. 여기서 IQ는 단순히 똑똑하다는 차원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을 얼마나 함양하고 있는가를 뜻한다. 비판적 사고가 창의적 생각을 이끌어 내 다른 각도의 문제해결력을 제안하는 것이다.

우리 연구팀에서는 이런 점을 착안하여 ‘IQ 자생력 프로그램’을 개발해 사고력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했다.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 연구 사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다. 톨스토이의 유명한 작품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읽고 느낀 바를 에세이로 제출하라는 수행과제를 내주었다고 하자. 이 책의 주인공은 파홈 이라는 성실한 농부다.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농사만 짓던 파홈 에게는 한 가지 소원, ‘땅을 더 많이 갖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어느 날 파홈은 유목민 바시키르 사람들이 싼값에 땅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찾아간다.

Ⅲ. 무덤에 쓸 2미터의 땅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오시오. 당신이 돌아다닌 만큼의 땅을 주겠소.”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 파홈은 당장 그러겠다 약속한 뒤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넓은 땅을 차지하겠다는 마음으로 숨이 턱에 차도록 뛰었다. 그런데 너무 멀리 간 나머지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고 그제야 ‘아차!’ 싶었다.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쉬지 않고 뛰어 겨우 출발점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모든 힘을 다 써버렸기에 그 자리에서 쓰러진 뒤 그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파홈에게 필요한 땅은 무덤에 쓸 2미터 정도에 불과했다.

보통은 이 작품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욕심이 불러온 참담한 결과를 언급하며 끝을 맺는다. 여러분이라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정답주의가 강했던 시대에는 무난한 에세이지만 이제는 나만의 답을 고민해봐야 할 때다.

자생력은 정답주의에서 수정주의로 방향을 틀어주는 힘이다. 현상에 대한 통찰력 있는 사고와 창의적 생각을 이끌어내 다른 각도의 문제해결력을 제안한다. 교육은 사회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척도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이것만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을 수정하면서 해결책의 다양함을 선호하는 자생력이 필요하다.

Ⅳ. 교육학자 송인섭 교수

AI 시대라는 사회의 큰 변화의 상황에서 인간의 삶은 교육의 힘에 의해 인간 삶의 방향은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미래의 자생력, 감성적 창의성은 기계와 차별되는 인간만의 본성인 감성에 새롭게 배열하고 통합하는 인간의 고유한 창의성을 뜻 하는 개념이다. 이는 ‘통찰력 있는 창의성’, ‘통찰력 있는 융합’, ‘통찰력 있는 리더십’으로 세부적으로 ‘감성’, ‘동기’, ‘융합’, ‘수정’, ‘유연성’ 그리고 ‘행복한 잡종으로 교육의 힘에 의하여 변화 시킬 수 있는 인간의 행동이다.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인 감성에 창의성을 겸비한 미래의 자생력인 ‘감성적 창의성’은 심리학에서 가져온 개념이기 때문에 추상적일 수 있겠지만 뿌리가 되는 구성인자를 파악하면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칭화대학교 재학생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까지 A학점 만을 받아왔다. 하지만 천 총장은 이런 학생들이 ‘미래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이와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새로운 유형의 학생은 새로운 것을 찾고 다른 답안을 궁리하는 X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단순히 교과서에 제시된 과제를 풀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는 데 더 열중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그들과 공존하는 걸 넘어서 인공지능 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인간다운 무언가를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 힘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았다. 그렇다면 인간만이 가진, 인간다운 요소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나는 ‘감성적 창의성’에서 그 답을 찾았다.

Ⅴ. 부모님이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주는 상호작용

이제 사랑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은 내 자녀의 세대가 윤택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생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AI 시대가 와도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내 자녀의 몫이 되게 하기 위하여, 자생력 교육을 통해 내 자녀가 주인으로 삶을 이끌게 하자. 내 사랑하는 자녀에게 AI 시대에 융합, 창의, 리더십 세 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것들은 모두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다.

A=B라는 정답을 주장하는 이들은 A=C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배척한다. 하지만 수정주의는 A=B 또는 A=C라는 전제를 수용하기 때문에 A=D도 가능할 수 있다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다.

통찰은 한마디로 수평선 너머까지 꿰뚫는 힘이다. 현상을 꿰뚫어 보려면 사물이나 현상의 다면을 보고 입체적 각도에서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사랑하는 자녀에게 통찰 위에 창의적인 생각이 움트고, 정보와 지식을 연결하는 융합적 사고와 리더십을 발휘할 때 비로소 자생력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앞으로 계속된 논의를 하면서 AI시대에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찾고 삶의 가치와 성공 그리고 행복을 찾기를 깊이 바라면서 계속 글을 잇고자 한다. 감성적 창의력인 자생력을 위한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은 바로 AI시대에 자생력을 교육하는 출발이며 성장하는 우리의 자녀를 교육하는 힘이다. AI 시대에 내 사랑하는 자녀가 전인적 성장을 통해 감성적 창의력을 극대화 하는 일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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