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인류 역사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항시 인간은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키는 그 핵심에 있다. 자! 그러면 그 인간이 갖는 힘은 어디서 왔나? 그 힘의 근원은 교육이다.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근원적인 힘이다. AI 시대에 교육의 본질은 바로 내 자녀의 자생력을 형성하는 일이다. 자생력, 감성적 창의성은 기계와 차별되는 인간만의 본성인 감성에 일상의 다양한 존재와 활동을 새롭게 배열하고 통합하고 연결하는 창의성을 더한 개념이다. 이는 ‘통찰력 있는 창의성’, ‘통찰력 있는 융합’, ‘통찰력 있는 리더십’으로 기를 수 있으며 세부적으로 ‘감성’, ‘동기’, ‘융합’, ‘수정’, ‘유연성’ 그리고 ‘행복한 잡종으로 이끄는 내면력’으로 완성된다. 결국 감성적 창의성은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내 자녀를 위해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을 통한 자생력 교육이 필요하다.

E-CLIP을 통하여 내 아이의 감성적 창의력 교육을 하자

Ⅰ. 습득하는 기계, 생각하고 연구하는 사람

도자기 장인을 꿈꾸는 두 사람이 있었다. 같은 꿈을 향해 달려 가고 있지만 두 사람이 추구하는 바는 상당히 달랐다. 한 사람은 도자기 명장으로 알려진 스승을 찾아다니며 기술을 사사받는 고전적 방식을 추구했다. 기계 문명과 단절된 채 흙을 빚고 물레를 돌리며 가마에 도자기를 굽기까지 거의 20년의 세월을 보냈다. 다행히 재능이 있었기에 스승의 수제자가 된 그는 비로소 독립해 자신만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또 한 사람은 다른 길을 택했다. 다양한 배움의 과정을 거쳐 방법을 배우고 실전 경험을 하며 일찌감치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열어갔다. 그 과정에서 도자기 한 점을 빚고 구워 세상에 내놓기까지가 너무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의 미가 담긴 작품을 가능한 한 신속한 과정으로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 그는 흙을 반죽하고 기본적인 틀을 빚는 공정에 로봇 기술을 활용했다. 성형과 정형 과정까지 로봇이 잡아주면 사람이 창의성을 발휘해 예술미를 더하는 작업을 거쳐 건조한 뒤 초벌과 재벌 과정도 자동화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식이었다. 21세기 과학 기술과 도자기 장인 기술이 어우러져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두 사람이 만든 작품의 질을 논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기술을 적절히 활용하면 사람은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더 많이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을 만듦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을 홍보하는 데에도 로봇의 기술을 빌리고 창의성을 더해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다. 심지어 장인의 기술마저 3D 프린팅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그리고 살아갈 사회는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세계다. 그 세계에서 우리는 기계와 역할을 배분해야 한다. 후자의 도자기 장인이 시도했듯, 습득하는 일은 기계에 맡기고 사람은 연구해야 한다. 기술의 은혜를 연료로 삼아 기계가 할 수 없는 일을 인간이 하는 것, 즉 감성적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Ⅱ.융합에 대한 교육계의 움직임

지금의 사회는 끊임없는 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워지고 있다. 미국의 로봇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KAIST의 휴보 로봇(인공지능형 로봇)은 인공지능뿐 아니라 재료공학, 기계공학, 화학, 인지과학, 디자인학 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가 융합되어 나타난 창의적 결과물이다.

융합에 대한 교육계의 움직임 역시 활발하다. 미국의 대표적 영재교육기관인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은 창의적인 학생 육성을 목표로 ‘모든 영역의 교육과정에서의 통합’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국 산타페 연구소에서는 경계를 넘는 통합학문 연구는 과학기술 분야(물리학, 생물학, 컴퓨터학 등)와 인문사회과학 영역(환경, 정치, 경제 등)을 아울러야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실천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융합형 과학 교과서가 등장하면서 교육계의 변화가 일고 있어 기대를 해볼 부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융합 능력을 높일 수 있을까? 융합은 관계지능 SQ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사실 SQ는 융합뿐 아니라 협업과 리더십 등 관계에 관한 다양한 기능이 녹아 있는 단어다. 우리 연구팀에서는 SQ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SQ 자생력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혼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관계지능은 높아질 것이고, 그 결과물은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창조물을 탄생시킬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Q 자생력 프로그램’에서 살펴보자. 미래학자이자 한양대학교 창의융합교육원을 맡고 있는 남영 교수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문학과 과학을 함께 즐기는 평범한 교양인이었다고 말하며, 융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는 명료하게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만 해도 몇 년 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물건이었죠. 오늘 유망한 분야도 내일 사양 직종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문과냐 이과냐 혹은 전공이 무엇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능력을 갖춘 인재인지가 중요합니다. 자생적 융합을 낯설게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역사적으로 문·이과나 전공을 엄격하게 구별한 적이 없었어요. 학문을 분야별로 구분하는 것은 시대를 스치는 유행일 뿐입니다.”

융합은 또 다른 창조다. 얼마나 알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융합하여 새롭게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특징 중 하나인 초연결 시대에 융합은 우리가 자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Ⅲ. 교육학자 송인섭 교수

AI 시대라는 사회의 큰 변화의 상황에서 인간의 삶의 방향은 교육의 힘에 의해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융합에 대한 교육계의 움직임 중, 미국의 대표적 영재교육기관인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은 교육과정에서의 통합’을 강화하고 있고, 또한 미국 산타페연구소에서는 통합학문 연구는 과학기술 분야와 인문사회과학 영역을 아울러야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을 실천 중이다.

어떻게 융합 능력을 높일 수 있을까? 융합은 관계지능 SQ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사실 SQ는 융합뿐 아니라 협업과 리더십 등 관계에 녹아 있는 단어다. 혼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관계지능은 높아질 것이고, 그 결과물은 융합이라는 창조물을 탄생시킬 것이다. 미래학자이자 한양대학교 남영 교수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문학과 과학을 함께 즐기는 평범한 교양인이었다고 말하며, 융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인공지능을 잘 이해하고 그들과 공존하는 걸 넘어서 인공지능을 넘어, 인간다운 무언가를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 힘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았다. 그렇다면 인간만이 가진, 인간다운 요소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나는 ‘감성적 창의성’에서 그 답을 찾았다.

Ⅳ. 부모님이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주는 상호작용

이제 사랑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은 내 자녀의 세대가 윤택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자녀에게 감성적 창의력인 자생력 교육을 통해 AI 시대에 주인으로 삶을 영위하며, 주인공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융합은 또 다른 창조다. 얼마나 알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융합하여 새롭게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특징 중 하나인 초연결 시대에 융합은 우리가 자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계속되는 자생력 계속된 논의를 하면서 학부모님 들이 사랑하는가 AI시대에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찾고 삶의 가치와 성공 그리고 행복을 찾기를 깊이 바라면서 계속 글을 잇고자 한다. 감성적 창의력인 자생력을 위한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은 바로 AI시대에 자생력을 교육하는 출발이며 성장하는 우리의 자녀를 교육하는 힘이다. AI 시대에 내 사랑하는 자녀가 전인적 성장을 통해 감성적 창의력을 극대화 하는 일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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