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보/전서현 기자)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때보다 높은 가운데  동일한 환율을 기록한 지난 2009년이 회자되고 있다.

사진=서울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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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1,300 원이라는 빅피겨를 기록한 후,  바로 당국의 진압 멘트가 있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최소화, 필요시 안정 조치’ 기사가 뜨자마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물론 잠시였지만 외환시장이야 말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보다 훨씬 더 대외 요인의 결정력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초에 1,200 원 빅피겨를 볼 때만 하더라도 1,200 원대의 안착은 금융시장의 거대한 위험을 전제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봤다. 

안착보다 반락의 가능성을 높게 본 이유였다. 그간 매크로 전망의 근본이 달라졌다. 스태그플레이션에 금리, 전쟁 등 비교 대상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불과 6 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또다른 빅피겨가 왔다.  13 년만에 보는 원달러환율 1,300 원이 그것이다. 고달러, 고위험, 고유가의 조합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전문 증권가 일각에서는  동일한 환율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과 현재의 상황을 분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2009년과 가장 다른 점을 달러인덱스의 레벨을 꼽았다.

안 연구원은 "당시 80 대 중반이던 달러인덱스가 지금은 100 대 중반이다"면서 "달러의 가치가 약 25%가 상승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이러한 달러화 대비 원화의 관점으로 바라보니 1,300 원이 비이성적인 수준도 아닌 것 같다"면서 "현재의 매크로 상황들과 그 전망 하에서는 1,300 원대 의 환율이 결코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내려갈 것 같지가 않다"고 분석했다.

계속해서 안 연구원은 달러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을 전망하며 달러와 유가가 이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 러시아 전쟁이 종료되거나 대러 제재가 풀리는 경우, △ 일본의 완화 스탠스의 긴축 전환, △  연준의 긴축 후퇴 조짐이 있기 전에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 러시아 전쟁이 종료되거나, △ 사우디가 증산에 협조해서 공급망 이슈가 완화되기 전에는 유가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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