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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박강현 기자) 푸른빛이 감도는 가을 하늘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황금빛 억새의 물결’도 가을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다. 출렁이는 황금 물결 속을 거니는 것만큼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또 있을까. 가을이 빚어내는 황금 물결 속으로 온몸을 던져보고픈 이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하는 축제가 있다.

‘한국의 억새 감상 일번지’로 불리는 포천 명성산 일대에서 펼쳐지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전국 5대 억새군락지’로 꼽히는 명성산은 가을철마다 6만평에 달하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며 가을의 낭만 속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전국 가을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올해 18회째를 맞이하여 "노래하는 억새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산정호수 및 명성산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개최되는 억새꽃 축제는 예년과 다르게 상동주차장에 메인무대를 마련하고 관광객 체험위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였으며, 등산축제인 만큼 등산객 편의시설과 볼거리 확보에 주력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명성산 팔각정에서 펼쳐지는 산상음악회, 억새밭 빨간우체통(1년후에 받는 편지) ▶상동주차장 메인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문화공연, 개막식, 농특산품 판매관, 관광홍보관, 먹거리장터, 체험행사 ▶섬나라 아웃도어 및 캠핑장비 전시 ▶ 조각공원의 포토존과 사진전시회 ▶억새소원터널의 소원지 쓰기 ▶궁예스토리길 길거리 공연 및 체험 등이 계획되어 있다.

공연 프로그램으로 축제 첫째날에는 글루미써티스, 포춘아일랜드 등 밴드공연과 억새노래자랑, 가노농악단, 시립민속예술단, 시립합창단의 공연과 샌드애니메이션과 초청공연,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둘째날에는 포천예총과 연극협회의 공연과 미2사단 군악대 공연 등 수준높은 문화예술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산악동호회가 참여하는 명성산 등반대회와 비둘기낭캠핑장의 캠핑동호회 정기캠핑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캠퍼들에게는 관내 관광지 팸투어와 생생문화체험 등 포천의 관광과 문화유산 답사가 진행된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찾아 이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본다면 올해 가장 멋진 가을여행이 될 것이다. 아울러 명성산과 함께 잘 어우러진 산정호수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산정호수는 산 중에 묻혀있는 호수라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고 사계절 각각 다른 경관을 보여주며 색다른 멋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억새밭에 푹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자연과 하나가 되어 인산인해를 이룬 사람들 사이에서도 피곤한 줄 모른다. 반짝이는 햇살에 은빛 억새꽃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광경 앞에서 어느 누가 시인이 되고 싶지 않을까.

음악과 자연이 어우러진 명성산 억새꽃 축제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가장 큰 관심은 억새밭과 다채로운 공연 프로그램이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지나 산을 에워싸며 올라가는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다 보면 정상에서 펼쳐진 억새 광경에 감탄이 나온다.

명성산에는 궁예가 망국의 슬픔으로 산기슭에서 터뜨린 통곡이 산천을 울렸다는 전설이 있어 이와 관련해 등산로에 궁예이야기, 울음존 등이 설치되어 있어 역사를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산정리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축제로 치러짐에 따라 억새꽃축제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마을 산신제, 억새 데코레이션 구간 조성, 상인협회 설문이벤트 등 주민참여 영역을 확대하고, 작년 축제에서의 미흡했던 체험행사를 보완하여 궁예스토리길 길거리 체험과 노르딕워킹 강습 체험 등 축제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킬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명성산(923m)과 산정호수 곳곳에서 열리는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1년후에 받는 편지를 빨간 우체통에 넣으며 여운을 남기고 다시 찾게 되는 축제임과 동시에 한번 다녀간 사람이라면 다시한번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어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올해 가을에는 억새밭에서 추억을 만들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 , 연인과 함께 가을의 낭만 속에 흠뻑 빠져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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