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인류 역사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항시 인간은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키는 그 핵심에 있다. 자! 그러면 그 인간이 갖는 힘은 어디서 왔나? 그 힘을 만드는 원천적인 근원은 교육으로부터 온다.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근원적인 힘이다. AI 시대에 교육의 본질은 바로 내 자녀의 자생력을 형성하는 일이다. 내 자녀를 위해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을 통한 자생력 교육이 필요하다.

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2017년 충격적인 인사 개편이 벌어졌다. 세계적인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600명에 달하던 주식 매매 트레이더를 2명만 남기고 모두 해고한 일이다.

인공지능 투자분석 프로그램 ‘켄쇼Kensho’를 도입하면서 15명이 4주 동안 분석할 일을 단 5분 만에 해치우자 골드만삭스는 굳이 인간 투자분석가가 있을 필요가 없다며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

골드만삭스는 왜 인공지능 켄쇼를 개발했을까? 크고 작은 자본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금융 현장에서 정보분석은 필수다. 넘쳐나는 정보를 재빨리 분석하여 투자의 방향을 세우고 최적의 투자 시기를 정해야 하는데, 이 일을 지금껏 주식 매매 트레이더가 담당해왔다.

그런데 켄쇼를 도입하면서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켄쇼는 4주 동안 분석해야 할 정보를 단 5분 만에 처리했다. 딥러닝Deep Learning, 정보를 군집하거나 분류하는 기술로 스스로 학습하며 정보를 분류하고 분석하여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 이러한 결과를 불러왔다.

그 신속성과 정확성은 가히 사람이 따라잡을 수 없었다. 켄쇼는 단순히 업무의 속도와 시간을 절약할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특정 종목에 대한 리포트가 나오면 여기서 긍정과 부정의 신호를 찾아내고 인공위성을 통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현상을 포착하여 투자에 반영할 수 있는 기술력까지 갖췄다고 한다.

켄쇼의 뛰어난 능력은 600명에 달하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프로그램 하나가 기백 명의 직장을 앗아가는 이런 일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인간보다 효율적이며 편리한 인공지능에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은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에서 보듯이 인공지능이 인간의 어떤 직업을 언제, 얼마나 대체할 것인지에 대해 물어 본다면, 그건 간단히 답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연구가 섬뜩한 결과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Ⅱ. 매킨지는 2017년 보고서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는 2017년 보고서 「사라진 일자리, 새로운 일자리: 자동화 시대의 노동력 이동」를 통해 지구상 직업 중 많으면 60%, 적으면 30%가 2030년까지 자동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는 자동화로 인한 대량 해고의 두려움을 이미 겪은 바 있다.

2차 산업혁명 시기, 공장의 단순 노무를 자동화된 기계와 로봇이 대체하면서 대량의 공장 노동자가 거리에 나앉았던 역사가 그것이다. 미래에는 공장뿐 아니라 면대면 서비스 분야까지 모두 자동화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신하면서 우리의 일자리는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다.

매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먼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업 1순위가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이라고 하니, 당장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야 하는 대학생부터 절벽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도 인공지능에 의한 고용시장 변화는 극심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를 책임지는 재계 거물들도 인공지능의 고용에 대한 저마다의 관점을 고심하고 있다. 그들은 이미 인공지능이 모든 산업구조를 바꾸기 시작했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 역시 미래 일자리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인공지능이 우리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파악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7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에 대해 국내 인공지능 로봇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25년까지 국내 직업종사자의 61.3%가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니까 61.3%의 사람들은 2025년이 될 때까지 로봇에 대체되지 않을 직업으로 바꾸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Ⅲ. 교육학자 송인섭 교수

이쯤 해서 교육학자인 나를 가장 섬뜩하게 만드는 것은, 지금 아이들이 그리고 있는 미래와 그 꿈을 향한 공부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꿈이 변호사여서 열심히 법 공부를 했지만 AI 변호사의 판례 및 법리 검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로펌에 취직하지 못할 수 있다.

또 프로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어릴 때부터 공만 찼는데 로봇 축구가 훨씬 인기를 끌면서 아이의 꿈은 인간들의 프로축구리그와 함께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우리에게 꿈은 곧잘 ‘미래에 갖고 싶은 직업’으로 통한다.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개 대통령이 되고 싶다거나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오는 것처럼. 그런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버린다면, 아이들의 꿈은 어디로 사라지게 될까? 이 세상은 꿈을 꿀 수 없는 세상이 되는 것일까? 아직도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을 배우게 하는가?

의사는 선망받는 직업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창 시절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의과대학에 가서 전문 지식을 머릿속에 넣기 위해 싸워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기나긴 수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내 자녀가 의사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했는데, 막상 성장하고 나니까 로봇 의사가 진료와 수술을 다 하는 바람에 의사가 될 기회를 놓친다면 어떡해야 할까? 내 아이가 공부했던 모든 시간이 의미 없어지는 것은 아닐까?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의 65%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평생에 걸쳐 평균 7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무슨 직업인지는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 정확한 직업명이나 업무 내용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중요한 점은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스즈키 다카히로가 저서 ‘직업소멸’에서 말한 것처럼, 이대로 시간만 보내다가는 자칫하면 우리 아이들은 30년 후 일자리를 잃고 소일거리나 하며 살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현재 고소득을 올리는 상위 계층의 화이트칼라 직업군은 다르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마이클 A. 오즈번 부교수는 논문 ‘고용의 미래: 컴퓨터화로 일은 사라질까?’를 통해 딥러닝의 발달로 단순 노동부터 두뇌를 움직이는 지식 노동까지 모든 일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있음을 밝혔다. 이 말인즉슨, 더 이상 화이트칼라의 고차원적인 업무도 로봇의 물결에 안전치 못하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교육이 지금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통찰해보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관심이 많았다.

2012년, 별세하기 4년 전에 엘빈 토플러는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찾아 우리나라에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

그는 한국의 15년 후를 예측하는 보고서에서, 오늘날 한국은 저임금 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종속 국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에서 주도적 임무를 수행하는 선도국으로 남을 것인가, 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교육 방식에 대해 비판했는데, 그 말이 뼈저리다.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미래에는 있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제3의 물결’을 쓴 저명한 미래학자의 눈에 우리 교육은 전혀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8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의 교육 방식은 어떠한가? 여전히 주입식, 암기식, 객관식 일변도로 그때와 전혀 다르지 않다.

Ⅳ. 교육의 힘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에 두려울 수 있다. 무기력에 빠지거나 패배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똑똑해진 기계로 인해 인간이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자살률이 증가하리라는 안타까운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인간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며 변화의 시대를 꿋꿋이 살아가리라 믿는다. 왜? 교육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류 발전의 역사는 ‘과학기술 발달’과 ‘교육 개혁의 역사’였다. 과학기술은 산업 혁신의 향방을 결정했고 사회 시스템의 총체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이는 인간의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고용시장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교육체제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재편되었다. 즉, 교육은 인류가 변화에 적응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한번 더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교육은 AI 세대인 아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는 일을 고민해야 한다.

Ⅴ. 부모님이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주는 상호작용

사랑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은 이제 우리 자녀가 살아갈 세상은 현재 성인인 우리가 경험한 삶과는 다른 시간을 매 순간 느끼며 미래를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지 하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 자녀는 이제 AI시대에 대비한 교육을 받고 그 힘을 만들어야 한다.

그 힘인 감성적 창의력인 자생력 교육을 통해, AI 시대에 인간인 주인으로 삶을 영위하며, 주인공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AI 시대가 와도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므로 자생력 교육을 통해 내 자녀가 주인으로 삶을 이끌게 하자.

계속되는 자생력 강의에 많은 관심과 반응에 깊은 감사를 드리면, 앞으로 계속된 논의를 하면서 학부모님 들이 사랑하는가 AI시대에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찾고 삶의 가치와 성공 그리고 행복을 찾기를 깊이 바라면서 계속 글을 잇고자 한다.

감성적 창의력인 자생력을 위한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은 바로 AI시대에 자생력을 교육하는 출발이며 성장하는 우리의 자녀를 교육하는 힘이다. AI 시대에 내 사랑하는 자녀가 전인적 성장을 통해 감성적 창의력을 극대화 하는 일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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