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 6세션에서 ‘북한 비핵화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 목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 6세션에서 ‘북한 비핵화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이 장관은 “우리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 목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일보/박남수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2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 목표와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는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라는 주제의 연설 중 “우리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 목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안보 역할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세계 사회에 전달했다.

이 장관은 북한 미사일 도발의 질적·양적 고도화와 7차 핵실험 준비 등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라 규정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명확한 상응 조치를 제시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께서 천명하신 대로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에 나선다면 우리 정부는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평화적인 해법을 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힌 이 장관은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를 위한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고, 한국군의 대응능력을 증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을 위해 한·미·일 안보협력도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한·일 안보협력 정상화는 물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인도·태평양 역내에 필요한 안보 기여를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의 안보협력 △유럽 등 역외 국가와의 안보협력 확대 △인·태 지역 안보협의체와의 협력 등 우리 정부가 준비 중인 세 가지 구상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한-아세안 협력, 쿼드(QUAD) 등 소·다자 협의체의 궁극적인 목적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인·태 지역에서 충실하게 구현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면서 “개방성·투명성·포용성의 원칙에 기반해 인·태 지역에서 가동 중인 다양한 안보협의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이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어떤 침략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다시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연설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의 불안정은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 안보와 불가분의 관계인 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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