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송인섭(숙대 명예교수, 다산전인교육캠퍼스 원장)

인류 역사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 항시 인간은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키는 그 핵심에 있다. 자! 그러면 그 인간이 갖는 힘은 어디서 왔나?

그 힘을 만드는 원천적인 근원은 교육으로부터 온다.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근원적인 힘이다. AI 시대에 교육의 본질은 바로 내 자녀의 자생력을 형성하는 일이다.

내 자녀를 위해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을 통한 자생력 교육이 필요하다.

10년 후 아이들의 직업이 AI에 대체될 것이며, 전 생애에 걸쳐 7~8회 직업을 바꿔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진화하는 AI를 지배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생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드높다. 경제의 중심은 생산에서 지식으로 넘어왔고 창의성의 시대로 접어드는 가운데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키즈에서 AI 네이티브 키즈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에 다음 세대는 미래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교육의 역할이다.

요즘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다르다

Ⅰ. 인공지능, 공존을 택해야 하는 이유

회전초밥집 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레일 위에 초밥이 담긴 접시가 줄지어 이동하고 손님들은 그중 입맛에 맞는 것을 선택해 맛있게 먹는다. 물론 광어 초밥을 집었다가 마음이 변하여 연어 초밥 접시와 교환하기도 하고,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비싼 접시를 들었다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레일 위에 열 지은 접시는 수시로 바뀌고, 주방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초밥을 만들어내야 하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 한 회전초밥집에서 기가 막힌 시도를 했다. 초밥 로봇을 도입한 것이다. 샤리 만들기는 초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과정으로, 지금까지는 일명 초밥 장인이 손의 감각에 기대어 밥을 쥐고 샤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초밥 로봇이 일정한 크기의 샤리를 신속히 만들어준다. 그러면 요리사는 밥 위에 생선만 얹어 초밥을 완성하면 된다. 한 시간에 3600개의 샤리를 만들어낸다니 사람이 따라올 수 있는 속도가 아니다.

또 한 레일을 타고 도는 초밥 접시 위에 IC 태그를 달아 모든 초밥을 관리하고 있다. IC 태그는 접시가 언제 레일 위에 올랐는지를 체크하고, 기준 시간이 지나 오래된 초밥 접시는 알아서 레일 밖으로 밀려난다. 또 손님이 다 먹은 접시를 반환구에 넣으면 기계가 알아서 계산도 해준다. ICT 기술로 자동화된 덕분이다.

사람이 일일이 해야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해주니 주방에서는 일손을 덜고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ICT 기술과 초밥 로봇의 도입으로 이 가게는 대박이 났고 지금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사람의 손길이 필수인 초밥집에 기계와 사람이 공존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하고 혁신을 만들어낸 사례라 할 수 있다.

AI와의 공존이 돋보이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샤크비는 7세에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로 일하며, 자신과 같은 시각 장애인을 돕기 위해 말하는 카메라앱 ‘Seeing AI’를 개발했다. 전용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앱과 연동하면 사용자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스마트 안경이 눈앞의 장면을 촬영하고, 앱의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해 음성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앞에 계단이 있다거나 한 소년이 길거리에서 보드를 타고 있다는 음성 설명 덕분에 시각 장애인은 주변의 위험을 감지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생활이 가능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화 중 상대방의 표정이나 동작이 궁금할 때도 Seeing AI가 도움이 된다. 스마트 안경이 대화 상대의 표정과 행동을 음성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Seeing AI의 사례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공존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단편이다.

Ⅱ.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던진 이야기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부각시키며 앞으로 과학기술과 디지털화가 모든 것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그 전파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변화의 전환기에서 클리우스 슈밥이 던진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든 산업과 기업은 파괴적 혁신을 해야 하는가가 아닌, 파괴적 혁신은 언제 어떤 형태로 올 것이며 우리 자신과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한다. 다가올 파괴적 변화라는 현실과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인간의 무력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 선정의 기준이 되는 공통의 가치를 확립해 4차 산업혁명이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변화가 되도록 이끄는 것이 바로 우리 몫이다.”

역사를 통틀어 인류는 수없이 많은 변화의 시기를 거쳐왔다. 각 시대마다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한 이들은 번영을 누리며 영속해왔고 방관하거나 회피한 자들은 도태했다.

세상의 변화를 그저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며 무조건 숭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인공지능을 마냥 두려워해 변화를 거부하는 것 또한 인류 발전의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적합하지 않다.

우리는 변화한 세상에 발맞춰 인공지능과 공존할 방법을 찾고 그 안에서 인간이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지점을 살펴봐야 한다. 이것이 AI 세대인 아이들을 위해 앞선 세대가 해야 할 일이며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그 답을 자녀를 둔 부모님과 함께 찾고자 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자녀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 성인이 경험한 세상과 다르다는 사실을 매 순간 느끼고 있다. 우리 자녀에게 자생력 교육을 통해 내일의 주인이 되게 할 필요가 있다.

사랑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은 이제 우리 자녀가 살고있는 세상은 현재 성인인 우리가 경험한 삶과는 다른 사른 시간을 매 순간 느끼고 있다. 우리 자녀에게 감성적 창의력인 자생력 교육을 통해 AI 시대에 주인으로 삶을 영위하며, 주인공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AI 시대가 와도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므로 자생력 교육을 통해 내 자녀가 주인으로 삶을 이끌게 하자.

계속되는 자생력 강의에 많은 관심과 반응에 깊은 감사를 드리면, 앞으로 계속된 논의를 하면서 학부모님 들이 사랑하는가 AI시대에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찾고 삶의 가치와 성공 그리고 행복을 찾기를 깊이 바라면서 계속 글을 잇고자 한다.

감성적 창의력인 자생력을 위한 E-CLIP(Emotional Creative Leadership Improvement Program)은 바로 AI시대에 자생력을 교육하는 출발이며 성장하는 우리의 자녀를 교육하는 힘이다. AI 시대에 내 사랑하는 자녀가 전인적 성장을 통해 감성적 창의력을 극대화 하는 일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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