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라
천지간에 모든 꽃들이 들고 일어섰구나
모두 눈을 뒤집어 뜨고 환장을 한 것이로구나
남은 몇 일을 알아차리고 저리도 목을 놓아 버리는구나
영생의 꿈이 허망함을 눈치 챈 것이로구나
그래서 모두 앞서거니 뒷서거니 난리로구나
/그래, 그래라, 그래버려라.
어차피 제 목숨 제 마음대로 되지않는 세상
더구나 영원마저 등을 돌린 마당
이 봄에 뭔들 서럽지 않을 것인가
그래, 그래라, 그래버려라.
글 , 김춘성 기자 / 사진 , 조정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