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설명 / 30×40 , 캔버스에 아크릴.
  그림 설명 / 30×40 , 캔버스에 아크릴.

/끝같은 바다지만 실은

마지막 힘으로 모래사장을 파고 든 바다의 끝이 
늘 그러던 애잔한 손길인 것 같지만

실은
바다는 무심한 땅의 외면을 원망하지 않고 또 한 번 
저 먼 곳 까지 저 깊은 곳 까지 말없이 다녀왔던 거야

모두가 눈을 감던 그 밤 사이
세상 고양이 들의 모든 서열 다툼과 자리 뺏기를 홀로 다 삭혀 내 버렸던 거야

바다가 끝내 내뿜는 흰 거품은 

그러니까 세상을 대신하다 기진함을 표시한 영역일 수도 있어
거기까지인 거지.

세상이란 거대한 것이니까

떨어진 별들의 뜨거움도 제 몸을 끓여 모두 다 식혀 내니까.

 

글 그림 / 김춘성 작가

 

# 작가는 오늘도 문득 폭포가 흘러가는 그 길을 그려본다.

보이는것이 작품인 작가는 옹기 봄 등 특별한 준비도 기획도 없이 지금 보이는 이것이 머리에 떠오른 그것이 작품일 뿐 소소한 일상도 소박한 작품으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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