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체제 비방 탈북자 제거하겠다'"

"물리적 없애버리기 위한 실제적 조치 단행 결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이 당 고위 간부들에게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을 선물했다는 탈북자 매체의 보도와 관련, 북한이 김정은과 체제를 비방한 탈북자들을 제거하겠다고 위협했다.

19일 중국언론 CRI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 인민보안부가 특별담화에서 "북한의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는 탈북자들을 물리적으로 없애버리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단행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김정은이 생일인 지난 1월8일을 맞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급 간부들에게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을 선물했다는 탈북자 전문 인터넷매체 '뉴포커스' 보도를 문제 삼고 내놓은 반응이다.

뉴포커스는 전날 북한 출장자로 해외에서 근무 중인 통신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김정은이 고위급 간부 앞에서 '핵과 경제 병진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을 짧은 기간에 재건한 히틀러의 '제3 제국'을 잘 연구하고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라고 지시하면서 이 책을 선물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 포스트 등 해외 언론들이 뉴포커스의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별담화에서는 또 "남한 정부가 막후에서 탈북자들을 '북한 문제 전문가'로 둔갑시켜 그들을 우리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전의 앞장에 내세우고 있다"며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후대 사랑, 미래 사랑의 뜨거운 위인적 풍모에 대해 감히 비하하고 먹칠하는 만고대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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